김하성, 시애틀과 시범경기서 2점 아치
오타니는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
20, 21일 서울시리즈 선발 출격 '청신호'
‘골드글러버’ 김하성(샌디에이고)과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각각 시즌 첫 홈런과 전 타석 안타를 기록하며 서울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애틀과의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3루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5-3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올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는 상대 투수 콜린 스나이더의 4구째 공을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하성은 6회 수비 때 교체됐고, 팀은 12-4로 대승을 거뒀다.
같은 날 오타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1회 무사 1루 상황에 첫 타석을 맞은 오타니는 상대 선발 투수 오스틴 곰버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후속 타자인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오타니는 윌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2회에는 타점과 득점을 모두 기록했다. 1사 2루에서 곰버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 3루타를 때려냈고, 프리먼의 내야 땅볼 때 나온 상대 2루수의 송구 실책을 틈 타 홈을 밟았다. 오타니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회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노아 데이비스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1루로 출루한 오타니는 대주자 미겔 바르가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고, 다저스는 콜로라도를 7-4로 꺾었다.
김하성과 오타니가 연일 맹활약을 이어가면서 이달 20,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개막전(샌디에이고-다저스)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김하성은 현재까지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고, 이 중 5경기에서 안타를 터트렸다.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이고, 1홈런과 3타점을 기록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개막전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오타니 역시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날렸고, 타율은 무려 0.714(7타수 5안타)에 달한다. 지난 시즌 팔꿈치와 복사근(옆구리 근육) 부상에 이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까지 받은 그에게 따라 붙었던 ‘부상 후유증 우려’라는 꼬리표를 불식시킨 셈이다. 애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의 컨디션에 따라 서울시리즈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연일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 역시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커졌다.
MLB닷컴 역시 김하성이 1번 2루수, 오타니가 2번 지명타자로 개막전에 선발 출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김하성이 올 시즌 유격수로 돌아가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수비위치에는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은 경기 후 서울시리즈에 대해 “한국에 돌아가 경기하는 것 자체로 영광이며, KBO리그 시절 뛰었던 팀의 홈구장에서 경기한다는 것이 설렌다”고 말했다. 유격수로 돌아가게 된 것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커졌고, 팀 내 여러 선수들이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이 포지션에 돌아가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