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NK뉴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보도
러~북 오가던 선박 4척, 3주가량 운항 중단
북 나진항 한적… "수출 부두 텅 비어 있어"
무기 생산 차질? 기차·항공으로 수단 변경?
북한제 무기를 러시아로 운송해 온 것으로 추정됐던 선박들이 최근 3주가량 운항을 전면 중단한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러시아는 북한에서 공급받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투입한다는 의혹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터라, 선박 운항 중지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며 무기를 실어 나르던 것으로 보였던 선박들이 지난달 중순 이후 운항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앞서 NK뉴스와 미국 백악관 등은 나진항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항(軍港) 두나이항 등을 북·러 간 무기 거래 통로로 지목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탄약 및 미사일 제공'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위한 운송 경로로 이 항로를 꼽은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 군수 산업과 연관된 선박 4척을 제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NK뉴스는 "해당 선박들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32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이 선박들이 나진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 선박 '레이디R호'는 지난달 4일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로 돌아갔고, 같은 달 12일 '마리아 1호'가 러시아에서 나진항으로 이동해 컨테이너를 하역한 것을 끝으로 북한 방문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NK뉴스는 "마리아 1호가 운반한 컨테이너는 나진항 수입 부두에 그대로 쌓여 있고 수출 부두는 텅 비어 있다"며 “해상 운송 작전 전체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운항 중단 이유는 불분명하다. 매체는 △북한산 무기 생산 차질 가능성 △북·러의 운송 항로 변경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두나이항을 무기 거래 루트로 지적하자, 출항지를 보스토치니항으로 바꾸기도 했다. 무기 거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상업항인 보스토치니항을 이용해 경로를 수정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NK뉴스는 "북한제 무기가 항공편이나 철로를 통해 러시아로 운반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기존 선박들에 대한 지속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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