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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나는 자유다" 탈당 임박... 비명 핵심도 공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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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나는 자유다" 탈당 임박... 비명 핵심도 공천 탈락

입력
2024.02.29 18:25
수정
2024.02.29 18:30
4면
0 0

비명계 구심점 역할 홍영표
임종석 가담시 집단 탈당도
친명 핵심 희생 찾기 어려워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에서 비이재명(비명)계의 좌장 역할을 해온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의 탈당이 임박했다. 이재명 대표가 사태 수습이 아닌 강행 돌파를 택하면서 '비명횡사'에 따른 반발이 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에 조정식(5선·경기 시흥을)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인물이 희생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 홍 의원을 공천 배제했다. 홍 의원은 컷오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사실상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고전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명을 인용해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전날 "입당도 자유, 탈당도 자유"라고 밝힌 것에 응수한 셈이다. 홍 의원 지역구에서는 이 대표가 영입한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친명 이동주(초선·비례대표)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홍 의원은 앞서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에 대한 당의 통보가 시작되자, 자신의 의원실에 설훈(5선·경기 부천을) 전해철(3선·경기 안산상록갑) 송갑석(재선·광주 서갑) 의원 등과 모여 대응책을 모색해왔다. 27일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 면전에 "피칠갑된 손으로 웃으며 '빵점' 얘기를 했다"고 격하게 비판했다. 28일에는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탈락한 친문재인(친문)계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리 인사를 찾아가 힘을 실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심기'를 건드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무성하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홍 의원의 경쟁력이 부족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답해 의구심을 키웠다. 전날 이 대표는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한다. 새로운 인물도 필요하다"며 '공천 물갈이'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홍 의원을 압박했다.

비명계의 '집단 탈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르면 내달 4일 거취를 정할 계획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날인데, 임 전 실장도 회의 결과를 보고 입장을 밝힌다. 먼저 컷오프된 임 전 실장은 결정을 재고해달라며 당 지도부에 요청한 상태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홍 의원과 임 실장이 동시 탈당할 경우, 남은 비명계 의원들도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섯 명 이상만 모여도 상당한 파급력"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사흘 뒤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비명계 규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반면 공천 갈등을 줄일 친명계 의원들의 희생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안민석(5선·경기 오산) 변재일(5선·충북 청주청원)이 컷오프되긴 했으나 이들은 핵심 친명과 거리가 있다. 안 의원은 "친명이라는 이유로 계파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이 대표의 읍참마속에 달렸다. 측근인 조 사무총장과 김병기(재선·서울 동작갑) 의원 등이 거론된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지금이라도 핵심 친명 두 명 이상이 불출마를 선언해야 '비명횡사'라는 말이 안 나올 것"이라며 "이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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