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순국일 3월 31일 기념 제작
진입로엔 무궁화 331그루 심기로
기념관 준공식도 3월 31일 개최
‘헤이그 특사’로 활약한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 기념관에 높이 33.1m의 초대형 국기게양대가 세워졌다.
충북 진천군은 이상설 선생 생가가 있는 진천읍 산척리에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 내달 31일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3월 31일은 선생이 꿈에 그리던 독립을 보지 못하고 러시아에서 순국한 날이다.
특히 기념관에는 높이 33.1m의 국기게양대를 세웠다. 이 게양대에는 가로 5.4m, 세로 3.6m 크기의 대형 태극기를 특수 제작해 걸어 놓았다. 게양대 높이를 33.1m로 만든 것은 선생의 순국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기념관 건립에는 군민 성금과 국비, 지방비 등 82원이 투입됐다. 진천군과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는 2017년부터 모금 활동을 벌여 지난달까지 13억 3,600만원의 성금을 거뒀다. 송기섭 진천군수도 700만원을 기탁했다.
진천군은 기념관 진입로에 무궁화길을 만들기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진입로 750m에 331 그루의 무궁화를 심을 계획이다. 최소 기부금은 무궁화 나무 1그루 가격인 5만원이다.
군은 기념관 준공식 후 내부 전시물 등을 보완한 뒤 오는 7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이상설 선생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 준·이위종 열사를 이끌고 국권 회복을 국제여론에 호소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경술국치 이후 그는 러시아 연해주와 북만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간도에 최초 민족교육 기관인 ‘서전서숙’을 세워 항일 민족교육에도 앞장섰다. 그는 1917년 망명지인 연해주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임종할 당시 그는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을 모두 불태우고 제사도 지내지 마라”고 유언했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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