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큰 의미 안 둬. 환자 건강 찾는 게 보람"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10년간 환자들을 돌본 이두익(76)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장에게 해병대와 지역 주민들이 고마움을 전했다.
28일 해병대 6여단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인천 옹진군 백령병원에서 취임 10주년을 맞은 이 원장에게 백령도에 주둔하는 해병대 장병과 백령·대청·소청도 주민들 명의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날 최덕진 백령초등학교 교장 등 주민 10명으로 구성된 색소폰 동호회는 축가도 연주했다.
백령병원은 백령·대청·소청도의 하나뿐인 2차 병원이다. 2001년 개원 후 2014년 30병상 규모로 신축해 현재 이 원장과 지난달 부임한 산부인과 전문의인 오혜숙(73) 과장, 7명의 공중보건의 등 의사 9명이 근무 중이다.
인하대병원장을 지낸 이 원장은 1973년 경희대 의대를 졸업한 뒤 백령도 김안드레아병원에서 군의관 생활을 하며 백령도와 연을 맺었다. 2012년 정년 퇴임한 뒤 2014년 백령병원이 신축 후 재개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백령도로 돌아왔다.
백령도를 10년간 지킨 이 원장은 '제2의 이두익'도 바라고 있다. 최 교장은 "이 원장님이 어느 날 '섬 지역에 의사가 필요하니, 의대에 지원하는 백령도 학생이 있다면 지원해주고 싶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교사로서 섬 지역 아이들이 의대에 가는 것은 본 적도 없고 꿈꿔본 적도 없는데 그 말씀을 듣고 의사로서, 또 교육자로서의 자세에 놀라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취임 10주년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며 "그저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는 것이 내 보람"이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