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기광의 연기 행보
'내남결' 이어 '아이 킬 유'까지 도전 ing
그룹 하이라이트의 멤버 이기광이 준비된 로맨스 장인의 면모를 선보였다. 그의 다음 스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최근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견인하면서 종영했다. 주역 4인방인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도 만족스러울 만한 결과를 남겼다. 이 가운데 셰프 백은호 역으로 분한 이기광의 활약이 인상깊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이기광은 강지원(박민영)의 첫사랑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백은호 역을 맡아 6년 만의 드라마 복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가장 먼저 이기광은 강지원의 첫사랑이자 서브 남주인공으로 분해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했다. 원작에서도 설렘을 유발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기존 팬덤의 기대가 컸던 터다. 이에 이기광은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고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극 초반 강지원의 학창 시절부터 어른이 된 후까지, 정수민(송하윤)의 악행을 뒤늦게 알게 만드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기광에게 주어진 숙제는 컸다.
명장면으로 꼽히는 동창회 등장 신은 강지원이 회귀한 후 정수민의 거짓말이 폭로되는 첫 번째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백은호의 등장은 초반 시청자 유입에 주요한 순간이었다. 여기에서 이기광은 맡은 바를 충분히 해냈고 덕분에 시청자들의 몰입감이 깨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이기광은 인물과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혹독하게 스스로를 관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만찢남'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 태국 여행에서도 관리에 집중했다는 비하인드가 전해지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뜨겁게 달군 '사투리 고백씬'이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이기광의 어설프면서도 진심 어린 호소력이 담긴 까닭이다. 이기광은 최선을 다해 여주인공의 첫사랑을 소화해냈고 그때 그 시절의 아련함, 또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기둥까지 자처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원작보다 분량이 축소되면서 감초 캐릭터에 그쳤지만 후반부 최규리와의 러브라인까지 그려지면서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기광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출연 이후 개인 SNS 팔로워 수가 4만 명 가량 늘었는데 이는 그만큼 이기광이 적은 분량 속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는 말을 의미한다.
이기광의 연기는 2009년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출발했다. 이후 드라마 '몽땅 내 사랑' '미세스 캅' '몬스터' '써클' '러블리 호러블리' 등으로 기본기를 쌓았고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큰 한방을 날린 셈이다. 이번 작품이 6년 만 드라마 복귀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기광의 다음 행보는 더욱 기대해볼 만하다.
그의 차기작은 드라마 '아이 킬 유'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을 연출한 유하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이 모였다. 극중 이기광은 재벌 3세 지연(강지영)의 이복오빠이자 지연에게 열등감을 지닌 채집안의 후계자가 될 기회를 노리는 호중 역을 맡았다. 이전과 다른 이미지가 예고됐는데 이는 배우 이기광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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