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도 직접투자도 증가
단기외채비중 역대 최저 20.5%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결과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직접 투자(6,820억 원), 증권 투자(8,573억 원) 모두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대비 85억 달러 증가한 7,799억 달러(약 1,039조 원)로 또 한 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액(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액(대외금융부채)을 뺀 값이다.
대외금융자산은 1년 새 1,184억 달러 증가한 2조2,871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만의 증가 전환인데, 증가액 대부분이 해외 주식, 채권 등 증권 투자(+1,174억 달러)에서 비롯됐다. 박성곤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 글로벌 주가 상승,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해외 주식투자를 지속했고, 채권 투자도 확대된 가운데, 주식 평가이익(비거래요인) 또한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의 해외 공장 증설이 늘어나며 직접 투자 규모도 전년 대비 345억 원 늘었다.
대외금융부채(1조5,072억 달러)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1,099억 달러 늘어, 역시 1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국내 증권 투자는 1,395억 달러 늘었는데, 코스피가 연간 18.7%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금 평가잔액이 불어나는 비거래요인(+1,076억 달러) 영향이 컸다.
한편 단기외채는 한 해 동안 303억 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장기 국고채 또는 금리가 더 높은 해외로 눈을 돌린 데다, 국내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 60억 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단기외채 감소로 대외 건전성은 대폭 개선됐다. 단기외채는 줄고 장기외채는 증가하는 대외채무의 만기 구조 개선으로 단기외채비중(대외채무 대비)은 통계 편제 이후 최저인 20.5%로 감소했다.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역시 단기외채 감소폭이 준비자산 감소폭(30억 달러)을 크게 웃돌며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32.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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