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466가구에 그쳐
청약통장 가입자도 감소세
다음 달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 물량이 2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청약통장 가입자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청약 열기가 당분간 주춤할 전망이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8,466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2001년 3월(7,987가구) 이후 가장 적다. 경기(4,651가구)와 대전(1,962가구), 부산(922가구), 인천(732가구), 서울(199가구)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분양 물량이 전혀 없다.
분양 물량이 쪼그라든 이유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내달 4일부터 22일까지 신규 아파트 모집공고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이 기간 최근 급변한 청약제도에 맞춰 청약홈을 개편할 예정이다. 새로운 청약홈에 반영될 제도는 △신생아 특별공급 신설 △미성년자 청약통장 가입인정 기간 확대 등 14가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청약의 매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양가가 치솟으며 시세차익을 얻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지난달 2,556만1,376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5만2,146명 감소했다. 전고점이던 2022년 6월보다 146만3,946명(5.4%)이나 줄어들며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무주택 청년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청년청약통장)’이 21일 출시됐지만 청약 열기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최고 연 4.5% 금리를 제공하고, 청약에 당첨되면 분양가의 80%를 최저 2%대 저리에 빌려주는 등 혜택은 파격적이지만 대출은 분양가 6억 원,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최근 2년간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사전청약 제외) 물량을 살펴본 결과, 청년청약통장 대출 혜택이 가능한 물량의 비중은 2022년 72.5%(15만9,801가구)에서 지난해 58.8%(7만9,084가구)로 줄었다. 서울에서는 4%에 그쳤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3월은 분양시장 성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예상된다”며 “청년청약통장은 서울보다 수도권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