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승전 성심당' 그림 원작자
성심당, 70주년 앞두고 수소문 나서
원작자 "배려 돌려드릴 수 있어 기뻐"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이 7년 전 화제가 됐던 '기승전 성심당' 그림의 원작자를 찾아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그는 과거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성심당의 시식용 빵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전시에 필요한 케이크 상자를 제공받는 등 성심당에 얽힌 추억이 있던 학생이었다.
성심당은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2017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돌았던 '기승전 성심당' 원작자를 찾았다"며 "원작자님의 알고리즘이 불러온 성심당 홍보 효과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원작자님을 '명예 성심인'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성심당은 원작자 A씨를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위촉장과 함께 상금 100만 원 등을 전달했다.
이른바 '기승전 성심당' 그림은 7년 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밈'(meme)처럼 자리 잡았다. '지인이 노잼(재미 없는)의 도시 대전에 온다! 어쩌면 좋아'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선택지에 따라 대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나열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마지막은 '성심당 들르고 집에 보낸다'라는 결과로 이어져 '대전의 명물' 성심당을 재치 있게 언급하고 있다.
성심당은 지난달 30일 "2년 앞둔 성심당의 70주년을 맞아 명예 홍보대사를 찾는다"며 '기승전 성심당' 원작자를 수소문했다. 누리꾼들은 "저도 누군지 궁금하다", "정말 찾아드리고 싶다" 등의 댓글을 달아 관심을 보였다. 곧바로 제보가 이어졌고 소식을 접한 A씨가 SNS에 글을 올리면서 성심당은 원작자를 찾았다.
A씨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저는 성심당 앞에 있는 미술학원에서 예고 입시를 했다"며 "그때의 성심당은 시식을 자주 했는데 시식을 저녁처럼 먹고 가도 봐줬다"고 떠올렸다. 이어 "대학 전시 때 '무대뽀'로 성심당에 찾아가 '빵 그림을 전시할 건데 케이크 상자 주세요. 케이크 살 돈이 없다'고 했더니 난감해했던 카운터 직원 뒤 높으신 분이 '예술하는 학생이면 그냥 줘' 하고 상자를 종류별로 챙겨주셨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명예 홍보대사가 돼 성심당과 다시 인연을 맺게 된 소감도 전했다. 그는 "2017년은 제가 주변 지인들을 전부 대전으로 부르던 해였다. 그해 작가가 되어 돈을 벌었기 때문"이라며 "투정으로 쓴 글이 아닌 재미로 쓴 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려를 돌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주신 배려와 빵 덕분에 저는 봐줄 만한 어른으로 자랐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