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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과 몸으로 표현한 샤넬의 열정…컨템퍼러리로 여는 봄 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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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과 몸으로 표현한 샤넬의 열정…컨템퍼러리로 여는 봄 발레

입력
2024.02.27 19:10
수정
2024.02.28 10: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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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사전 창단 공연·'모댄스'

서울시발레단과 '모댄스' 포스터.

서울시발레단과 '모댄스' 포스터.

세계 발레계는 클래식 발레뿐 아니라 컨템퍼러리 발레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클래식 발레가 기본을 지키면서 현란한 테크닉을 보여준다면 컨템퍼러리 발레는 몸과 춤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으로 만들어 내는 파격적 무대를 선사한다.

올봄 엄격한 규칙과 동화적 스토리에서 벗어난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국내 최초의 컨템퍼러리 공공 발레단으로 올해 창단하는 서울시발레단이 4월 창단 사전 공연을 선보인다. 패션과 발레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2019년 초연작 ‘모댄스’도 기대작이다.

국내 최초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 '서울시발레단'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첫해 시즌 단원으로 선발된 박효선(왼쪽부터), 남윤승, 원진호, 김소혜, 김희현.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첫해 시즌 단원으로 선발된 박효선(왼쪽부터), 남윤승, 원진호, 김소혜, 김희현.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단을 공식화한 서울시발레단은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 이후 48년 만에 창단되는 공공 발레단이다. 독립 재단법인 설립이 목표이지만 당분간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한국 무용수의 뛰어난 역량에 비해 국내 활동의 안정적 기반과 지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세계 유명 발레단도 컨템퍼러리 발레 비중을 높여가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년 보장 단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성 공공 예술단과 달리 시즌 단원제 시스템을 채택했다. 129명이 지원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김소혜, 김희현, 남윤승, 박효선, 원진호 등 5명을 첫 시즌 무용수로 선발했다. 발레단 전용 공간은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에 조성된다.

올해는 공연 세 편이 제작된다. 4월(26~28일 M씨어터)엔 안성수, 유회웅, 이루다 안무의 트리플빌 '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창단 공연은 8월(23~25일 대극장)로 예정된 세계 초연작 '한여름 밤의 꿈'이다. 미국에서 컨템퍼러리 발레 무용수이자 안무가, 교육자로 30여 년 활동한 주재만 미 펜실베이니아 포인트파크대 교수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10월(9~12일 M씨어터)에도 공연을 연다.

패션과 발레의 협업 '모댄스'

'모댄스' 중 '가브리엘 샤넬'에서 열연 중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인아츠 제공

'모댄스' 중 '가브리엘 샤넬'에서 열연 중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인아츠 제공

'모댄스'는 4월 17일과 19~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모댄스'는 패션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모드(mode)'에 춤을 의미하는 '댄스(Danse)'를 합한 말. 두 편의 단막 발레 '가브리엘 샤넬'과 '숨결처럼'을 차례로 선보이는 더블빌 작품이다.

코코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의 일대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의상 디자인에 참여했다. 무용수들은 샤넬 패션하우스의 의상 80여 벌을 입고 무대에 선다.

'가브리엘 샤넬’은 샤넬의 사랑과 이별, 패션과 열정이 담긴 삶을 그린다. ‘숨결처럼’은 헨델의 음악에 맞춰 바로크 시대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두 편 모두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4)가 주역을 맡았다.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살아 있는 발레계의 전설로 평가받는다. 공연이 2021년에 예정됐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차례 미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자하로바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내한한다.

'모댄스' 중 '가브리엘 샤넬'. 인아츠 제공

'모댄스' 중 '가브리엘 샤넬'. 인아츠 제공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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