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지명위 명칭 의결 등 공식 명칭 추진
다음 위성지도에 표기된 김포시 독도. 다음 지도 캡처
한강 하구에 있는 무인도의 옛 이름이 동해 천연기념물인 ‘독도(獨島)’와 한자까지 똑같다는 사실이 확인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명칭 지명 절차에 들어갔다.
25일 경기 김포시에 따르면, 시 지명위원회는 걸포동 한강 하구 무인도의 이름을 독도로 지정키로 했다.
일산대교 하부에 있는 이 섬의 명칭이 독도였다는 사실을 김포시가 알게 된 건 지난해 한강 하류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당시 섬 명칭을 정하려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해동지도·여지도·조선지도·지승·광여도·김포군읍지급지도성책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섬 이름이 독도로 표기된 사실을 파악했다. 아울러 이들 옛 문헌과 ‘김포시 걸포동’으로 표기된 섬의 군 관련 시설 표지판 등을 토대로 해당 섬의 관할 구역이 김포시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2개로 나눠진 것처럼 보여 예전 위성지도상에는 ‘형제섬’이라는 명칭으로 표기돼 있었으나, 김포시의 요청에 따라 현재 네이버, 다음, 구글 등의 포털에는 독도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이 섬에는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다. 조선후기 때만 해도 김포 감암포와 고양 이산포를 잇는 나루터가 있고, 40여 농가가 터를 잡고 살아왔으나, 을축년(1925년)에 대홍수가 나면서 마을 사람들이 육지로 떠난 뒤 무인도가 됐다. 당시 유실된 육지 제방을 다시 쌓기 위해 독도를 채석장으로 쓰면서 섬의 규모도 작아졌다.
김포시는 향후 경기도 지명위원회 심의와 국토교통부 지명 고시를 거쳐 이 섬의 공식 행정 명칭을 독도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해 독도와 연계한 문화관광 콘텐츠 등을 개발해 관광 활성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독도란 이름이 붙게 된 유래를 확인하는 작업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권태일 김포문화원 사무국장은 “한강 하류에 홀로 떠 있는 섬의 지형적 특성상 독도라는 이름이 붙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후속 연구를 통해 고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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