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혜빈씨 가족, 수원 남부서 홈페이지 통해
서장, 담당 범죄 피해자전담경찰에 감사 마음
지난해 8월 경기 분당에서 일어난 ‘차량돌진·흉기난동’으로 숨진 고 김혜빈씨 부모가 경찰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혜빈씨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귀가하던 중 흉기난동범 최원종이 몰고 돌진한 차에 치여 숨졌다.
25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혜빈씨 부모는 지난 6일 이 경찰서 홈페이지에 있는 ‘서장과의 대화방’ 페이지를 통해 조병노 수원남부서장과 담당 피해자전담경찰관 황해솔 경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혜빈씨 부모는 편지에서 “작년 8월 3일 차에 치여 뇌사 상태로 아주대 외상센터에 입원해 연명치료를 받던 혜빈이는 같은 달 28일 세상을 떠났다”며 “당시 많은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지만 가장 실질적 도움을 주신 건 조 서장님과 황 경사님”이라고 썼다. 계속해서 “황 경사님은 혜빈이가 입원한 다음 날부터 장례까지 애써주시며 쾌적한 숙소를 제공해주셨고 여러 민원 처리를 도와주셨다”며 “심리상담을 꼭 받고 회복하라는 간곡한 말씀도 해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편지에는 “다른 기관들이 법리 때문에, 선례가 없어서,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범죄 피해자들을 실망케 했다면 조 서장님의 배려와 황 경사님의 능숙한 현장 처리는 범죄 피해자인 제 가족의 등을 토닥여주는 큰 위안이 됐다”며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글도 담겼다.
2015년 2월 출범한 피해자전담경찰관은 범죄 피해 당사자와 가족 등을 보호하고, 범죄 피해 후유증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치료비 등 경제적 지원과 심리상담 등을 함께 제공한다. 황 경사는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며 “가족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감사의 인사를 전해와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혜빈씨를 비롯해 총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흉기 난동범’ 최원종은 지난 1일 열린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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