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훈련부터 불펜피칭
직구, 변화구 섞어 45구 투구
"투구수 80개까지 올릴 것"
팀 훈련에 합류한 류현진(한화)이 LG와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1차 목표로 잡았다.
류현진은 23일 한화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선수단과 짧은 상견례를 마치고 곧바로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그는 캠프 훈련 첫날임에도 약 두 시간 동안 직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45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도 (비시즌 훈련 기간에) 65개의 공을 던졌기에 전혀 무리가 안 됐다”며 “(다음 달 23일 개막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투구 수를 80개까지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개막전까지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빨리 불펜 피칭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계속 준비해 왔기 때문에 (피칭을 바로 시작하는 데) 전혀 문제없었다”며 “계속 실내에서만 훈련을 하다 보니까 빨리 야외에서 공을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오자마자 불펜 피칭을 했고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한 번 더 불펜 피칭을 하고 그 이후에는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그의 과제다. 그는 “(KBO공인구가) 미국 공보다는 살짝 묵직한 느낌이었다”며 “한국 훈련 막바지에 KBO공인구를 몇 번 던지고 왔는데, 아직은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바뀐 팀 분위기에도 녹아들어야 한다. 그는 “팀에 어린 선수가 많아졌고, 고참 선수가 합류했음에도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한다”고 전했다.
12년 전 한화의 ‘소년 가장’이었던 류현진은 이제 최고참 중 한 명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쓴소리도 해야 하는 위치다. 그럼에도 그는 “12년 만에 돌아왔으니 처음부터 나서진 않겠다”며 “나도 일단 적응은 해야 하니까 천천히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오키나와 출국 전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 등 팀 목표에 방점을 찍었던 그는 첫 훈련을 마치고서야 개인적인 바람을 밝혔다. 류현진의 올 시즌 개인목표는 다승왕, 평균자책점 1위 등 타이틀 획득이 아닌 꾸준한 등판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5~6일에 한 번씩 마운드에 설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