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도중 절도사건 투입
수색·검문 후 즉시 검거
경찰이 현장 치안 강화를 목표로 야심 차게 만든 기동순찰대가 출범 초기부터 효과를 보고 있다. 새벽 시간 서울의 한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친 절도범을 발 빠른 초동 대처로 검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전날 0시 30분쯤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금은방에서 금팔찌 3개 등 1,500만 원 규모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A(15)양을 체포해 관할경찰서로 인계했다. 범인 검거에는 기동순찰대의 신속한 대응이 빛을 발했다. 사건 발생 당시 기동순찰대 2개 팀이 천호역 일대 주택가를 순찰하던 중이었는데, 무전지령을 들은 뒤 즉각 피의자 추적에 나서 사건 발생 24분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
A양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상의를 갈아입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기동순찰대 포위망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금은방에서 500m 떨어진 길가에서 피의자를 검문한 경찰은 최초 신고내용과 복장이 달랐지만 A양의 주저하는 말투와 인상착의를 눈여겨봤다. 범행 현장 근처를 수색한 경찰은 한 아파트 주차장에 버려진 상의와 화장품 등을 발견해 A양을 검거했다.
경찰은 기동순찰대의 첫 성과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경찰은 지난해 잇따른 흉악범죄가 발생하자 현장 치안 강화 및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경찰력을 투입하기 위한 복안으로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신설했다.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직속으로 기동순찰대는 28개대 2,668명, 형사기동대는 43개대 1,335명 등 총 4,003명 규모로 꾸려졌다.
특히 기동순찰대는 7, 8명의 팀 단위로 구성돼 범죄예방을 위한 순찰, 중요사건 대응, 국가 중요행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각 팀이 승합차로 이동해 기동성을 살린 것이 특징인데, 이번 사건에서도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그 기동성의 덕을 봤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빈틈없는 예방활동과 현장대응으로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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