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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이우카 패퇴 파장… “우크라이나군 최대 1000명 포로로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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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이우카 패퇴 파장… “우크라이나군 최대 1000명 포로로 억류"

입력
2024.02.21 1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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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우크라군·서방 관료 인용해 추정치 보도
우크라 "실종자 있지만 수백명은 아냐" 부인
EU "역외 구매도 기금 지불" 탄약 지원 고심


러시아군이 지난 17일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격전지 아우디이우카 시내가 19일 초토화돼 있다. 아우디이우카=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지난 17일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격전지 아우디이우카 시내가 19일 초토화돼 있다. 아우디이우카=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격전지 아우디이우카에서 패퇴하던 우크라이나군 최대 1,000명을 포로로 잡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잘못된 정보”라고 일축했지만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군 사기에 치명타를 입히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아우디이우카 철수 작전에 대해 아는 우크라이나군 2명을 인용, “군인 850~1,000명이 포로로 잡히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1,000명 포로’는 전례 없는 수치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해 11월까지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고 확인한 군인 수가 총 3,574명이었다. 전체 포로의 약 27.9%에 달하는 군인이 지난 17일 하루 만에 억류된 셈이다. NYT는 “이미 약한 군 사기에 타격을 줄 엄청난 손실”이라고 평가했다.

피해를 키운 원인은 군 지휘부의 판단 착오로 보인다. 지휘부는 당초 특수부대를 투입해 일반 보병의 퇴각 시간을 벌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도시 세 면이 포위를 당했다. 뒤늦게 떨어진 후퇴 명령에 군 지휘 체계는 완전히 무너졌다. NYT는 “’아우디이우카의 생명줄’로 불리던 유일한 포장도로는 이미 이달 초에 러시아군의 사정권에 들어가 있었다”며 “각 부대가 서로 다른 무선 장비를 사용해 일부는 퇴각 명령을 뒤늦게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추정치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군 대변인은 NYT에 “특정 수”의 군인들이 실종됐을 수는 있어도 수백 명이 포로로 붙잡혔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NYT는 “추정은 다양하다”면서도 “서방 관리들 역시 이 추정치(850~1,000명)가 정확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패퇴한 지역 군 지휘부가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없을 전망이다.

"유럽산 아니어도 된다"...무기 지원 속도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20일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지역에서 탄약을 정리하고 있다. 바흐무트=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20일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지역에서 탄약을 정리하고 있다. 바흐무트=AFP 연합뉴스

서방은 탄약 지원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유럽연합(EU)이 유럽평화기금(EPF)을 역외 탄약 구매에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PF는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목적으로 구매한 무기 비용을 일정량 보전해 주는 EU 기금인데, 관행적으로 역내 제조 무기에만 적용됐다. 그러나 EU의 생산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제약을 풀기로 한 것이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날 "만약 더 낫고, 싸고, 신속한 공급처가 있으면 EPF를 활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소수파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날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국가에 더 잘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지지하는 그가 에둘러 의사 표명을 한 셈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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