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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멈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고장 잦은데 수명 없고 규제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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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멈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고장 잦은데 수명 없고 규제도 완화

입력
2024.02.21 13:44
수정
2024.02.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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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고장 때문에 7차례나 중단
곧 가동 30년... 정해진 수명 없어
원자력연 "방사능 사고 없는 고장"
원안위 "연구용 원전 상용과 달라"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서 운영 중인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원자력연 제공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서 운영 중인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원자력연 제공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최근 안전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고장 때문에또 정지됐다. 원안위와 하나로를 운영 중인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하 원자력연)은 하나로의 잦은 고장 원인을 '시설 노후화'로 보고 있지만, 연구용 원자로인 만큼 안전 규제는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1일 원안위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전날 오후 6시 40분쯤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하나로를 수동으로 정지했다고 원안위에 보고했다. 하나로는 우라늄의 핵분열 연쇄반응에서 생성된 중성자를 이용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원자로다. 이번엔 원자로 내부에서 중성자를 반사하는 반사체냉각 계통에 고장이 발생했다고 원안위는 전했다. 원안위는 고장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를 파견했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원안위와 원자력연은 1995년부터 가동돼온 하나로가 시설 노후화 탓에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최근 2년 새 하나로가 고장으로 중단된 것은 총 7차례다. 지난해 10월 가동이 정지됐다가 같은 해 12월 재가동됐는데, 두 달 사이 또 이상신호가 감지돼 수동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하나로는 발전용 원전과 달리 설계수명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최근 원안위는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하나로 안전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용 원자로에 상업용 원전과 같은 강한 규제를 적용하는 문제를 합리화하겠다는 것이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최근 하나로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형 방사선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없는 비안전 계통 고장이었다"면서 "해외 다른 연구기관처럼 비안전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수리한 뒤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규제기관으로부터 사후 승인을 받는 방식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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