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행보
"조직 안정부터"... 고위직 인사 보류
박성재 신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를 보류한 결정에 대해 "인사보다는 밀린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한 뒤 검찰 인사를 미룬 이유에 대해 "우선 밀린 일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인사보다는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는 당부도 전했다.
박 장관은 전날 취임 직후 당분간 검찰 고위직(고검장·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대검찰청은 곧바로 일선 고검·지검장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교체설이 불거졌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민감한 현안 수사가 진행 중인 검찰청 수장을 교체하며 불필요한 오해나 검찰 내부 동요가 생길 위험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규모 전보인사 대신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원포인트' 인사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기조실장 자리가 한 달 째 공석이라 법무·검찰 조직 안정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박 장관은 전날 열린 취임식에서 "멀리 갈 것 없이 검사들이 '검사 선서'를 다시 읽고 검사의 직에 나서며 약속했던 마음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직 안정' 메시지를 전한 그는 산적한 법무행정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생범죄 대응 역량 강화, 범죄 피해자 지원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날 박 장관은 "법무행정 지표로 삼은 '공정하고 따뜻한 법치행정'을 펼쳐나가는 것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고 첫 출근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한 후, 오후엔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계 집단행동과 관련해 행정안전부와 합동브리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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