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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결' 보아, 원작 파괴라 비난하기엔

입력
2024.02.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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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오유라 역으로 출연 후 "입술 부자연스럽다" 지적에 논란
입술 논란 직접 해명했지만 이번엔 캐릭터 개연성 비판
원작 소설에 존재했던 인물, '원작 파괴' '몰입 저하' 비판 타당한가

가수 겸 배우 보아는 최근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오유라 역으로 출연 중이다. tvN 제공

가수 겸 배우 보아는 최근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오유라 역으로 출연 중이다. tvN 제공

보아가 이렇게까지 비판 받아야 할 일일까.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악역으로 출연했을 뿐인데, 외모에 대한 지적부터 캐릭터의 개연성에 대한 비판까지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실로 안타깝다.

보아는 최근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내남결')에 출연 중이다. 원작 소설 및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내남결'은 극 초반부터 속도감있고 통쾌한 전개, 주연을 맡은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의 호연에 힘입어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보아는 한창 '내남결'이 회를 거듭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갈 때 오유라 역으로 극에 투입됐다.

그는 주인공인 강지원(박민영)이 인생 2회차에서 만난 새로운 연인인 재벌 2세 유지혁(나인우)의 약혼녀이자 극 중 악역이었던 정수민(송하윤)과 박민환(이이경)을 능가하는 '최종 빌런' 격의 인물인 오유라 역을 맡아 극 중반부터 갈등 구조의 심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보아의 등장은 처음부터 녹록지 않았다. 첫 등장 직후 때 아닌 '입술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극 중 보아의 입술이 평소보다 두껍고 부자연스럽다고 외모를 지적하며 이로 인해 표정 연기가 어색해져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보아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버립은 제가 입술을 무는 버릇이 있는데 그 때 점점 (메이크업이) 퍼졌나 보다. 제 입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데 멀쩡하다. 제 입술은 안녕하다"라고 직접 해명했다.

본인이 직접 등판해 '입술 논란'에 선을 긋자 이번에 또 다른 비판이 터져나왔다. 이번에는 '원작 파괴'에 대한 비판이었다. 일각에서는 "원작에도 없는 인물을 억지로 극에 등장시키며 개연성과 재미를 떨어트렸다"라고 지적하며 그 화살을 보아에게 돌렸다. 하지만 '원작에 없는 인물을 극에 등장시켰다'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보아가 맡은 오유라 역은 원작 웹소설에도 존재했던 인물로, 웹소설에서도 유지혁의 동생인 유희연을 괴롭히고 박민환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등 악행을 저지른 바 있다. '내남결' 웹툰에서 오유라 역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연성을 비판하기엔 이는 이미 '원작의 원작'에서 존재했던 캐릭터라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지적인 셈이다.

웹소설에서는 다소 존재감이 낮았던 인물을 극에서 주연 급으로 등장시키며 극의 스토리 라인이 힘을 잃었다는 주장 역시 크게 납득되지 않는 지적이다. 그간 원작이 있는 드라마의 경우, 원작의 요소를 기반으로 하면서 드라마 만의 각색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내남결'의 경우 원작에서도 존재했던 인물을 드라마로 그려내면서 스토리 상 오유라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된 것일 뿐, 이것이 '원작 파괴' '용두사미'라는 지적을 받아야 할 정도로 부적절한 각색이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오히려 이러한 지적은 주인공인 강지원의 '사이다 전개'에 통쾌함을 느끼던 중 때아닌 빌런이 등장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애정어린 '몰입'이 빚어낸 비판에 가까워 보인다. 다만 보아의 연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낸 일각의 반응은 앞으로도 배우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보아가 스스로 고민하고 깨 나가야 할 숙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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