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업체 '무역·기술안보 인식 설문조사'
국내 무역기업 10개 중 7개가량은 경제 안보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제2차 무역·기술 안보 포럼을 열고 전략물자관리원,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국내 무역업체 23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무역·기술안보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반 무역기업 42개사 중 66.7%는 '경제 안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쟁을 수행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품목을 다루는 전략물자 취급 기업 190개사 중 61.1%도 '경제안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문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무역 리스크 대처 수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무역안보 위험에 대한 대처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일반 기업 10개 중 4개(38.1%)가 '낮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무역 리스크 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기존 무역관리 수준에서 대응한다'며 별도 대응을 하지 않는 비율이 33.3%였다. 다만 전략물자 취급 기업은 무역 리스크 대처 수준에 대해 '높은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3.2%로 일반 무역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역 리스크에 나름대로 대비하고 있었다.
무역 기업들은 최근 경제 안보가 중요해진 이유가 '대외적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봤다. '경제 안보가 중요해진 이유'에 대한 설문에서 일반 무역기업들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경쟁 심화(73.8%), 미중 갈등 등 패권주의(73.8%), 자국 중심의 첨단산업 육성(52.4%) 등 순으로 응답했다. 전략물자 취급 기업의 경우 미중 갈등 등 패권주의(75.3%), 반도체·AI 등 첨단기술 경쟁 심화(71.1%), 국제정세 불안(61.1%) 등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의 통상 정책은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정립해야 한다"며 "국내 안보 인식은 아직 낮은 수준인 만큼 민관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경제 안보 전략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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