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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 무성' 아시안컵의 진짜 승자는 쿠팡플레이와 티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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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 무성' 아시안컵의 진짜 승자는 쿠팡플레이와 티빙이었다

입력
2024.02.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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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앱·리테일·굿즈
"쿠팡플레이·티빙, 아시안컵 기간 이용자 급증"
아이지에이웍스 집계, 티빙 73만·쿠플 55만 늘어

쿠팡플레이(위 사진)와 티빙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온라인 생중계를 적극 홍보했다. 각 사 제공

쿠팡플레이(위 사진)와 티빙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온라인 생중계를 적극 홍보했다. 각 사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중계 효과로 1월 이용자 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공개한 1월 주요 OTT 사용자·사용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사용자 수 1,237만 명, 총 사용시간 8,809만 시간으로 선두를 지켰다. 그 뒤로는 이용자 수 기준으론 805만 명이 이용한 쿠팡플레이가 551만 명이 이용한 티빙을 앞섰고 사용시간 기준으론 티빙(3,248만 시간)이 쿠팡플레이(2,021만 시간)를 앞섰다. 이는 그동안 쿠팡플레이가 스포츠를 주력 콘텐츠로 앞세워 급성장한 반면 티빙은 오리지널을 포함한 국내 드라마 시리즈를 중심으로 서비스해 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가 이용자 지표에서 경쟁 앱을 압도하는 것은 OTT 이용자 중 상당수가 넷플릭스 이용자로 시작해 다른 OTT를 추가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에서 OTT 앱 사용자가 사용하는 평균 OTT 개수는 1월 기준 2.3개다. 쿠팡플레이 이용자의 50.9%, 티빙 이용자의 54.3%는 넷플릭스를 함께 쓴다.

그럼에도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사용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게 눈길을 끈다. 쿠팡플레이의 1월 이용자 수는 2023년 1월 대비 66.2%, 티빙은 같은 기준으로 25.4%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는 아시안컵의 전 경기를 생중계했고 티빙도 조별 예선과 4강 경기를 중계했다. 같은 기간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8월 오픈한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효과가 빠지면서 이용자 수가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OTT, 스포츠 중계권 확보로 이용자 확보 노려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가 자체 알고리즘으로 추산한 양대 모바일 OS 2024년 1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급상승 앱 순위. 아이지에이웍스 제공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가 자체 알고리즘으로 추산한 양대 모바일 OS 2024년 1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급상승 앱 순위. 아이지에이웍스 제공


다른 지표에서도 '아시안컵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양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구글 안드로이드·애플 iOS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기준으로 1월 티빙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73만 명(13%) 증가했고 쿠팡플레이도 55만 명(8%) 늘었다. 앱을 새로 깐 경우도 크게 늘어 쿠팡플레이가 97만 명, 티빙이 50만 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스포츠 콘텐츠를 둘러싼 OTT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한다. 티빙의 모회사 CJ ENM은 지난달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가 되기 위해 3년 동안 1,200억 원의 계약금을 써냈다. 쿠팡플레이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와 스페인 라 리가 등을 내보내고 있다. 최근 미식프로축구리그(NFL) 결승전 생중계에 이어 3월로 예정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예매도 이달 말까지 독점 진행한다.

이런 흐름은 국내만이 아니다. 해외 OTT도 스포츠 중계를 구독자를 끌어 모으고 광고 수익을 올릴 핵심 콘텐츠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내년부터 10년 동안 프로레슬링 기업인 WWE의 주간 쇼 '로우' 독점 중계를 하기 위해 50억 달러(약 6조6,500억 원)를 쓰기로 했다. 앞서 애플도 애플TV플러스를 위해 2022년 미국프로축구(MLS) 10년 중계권에 250억 달러(약 33조2,500억 원)를 지불했다. 애플TV플러스가 판매하는 'MLS 시즌패스'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MLS 이적을 계기로 구독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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