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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만 있었던 한국 수영, 세계 챔피언 2명 동시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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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만 있었던 한국 수영, 세계 챔피언 2명 동시에 나왔다

입력
2024.02.14 15:5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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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남자 자유형 200m 우승
은, 동에 이어 3번째 메달 금빛 장식
한국 수영 황선우-김우민 최강 쌍두마차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앞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하=AP 뉴시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앞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하=AP 뉴시스

한국 수영의 대들보 황선우(21·강원도청)도 해냈다. 두 차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수확하고도 금메달이 없어 뭔가 허전했지만 세 번의 도전 끝에 메달 색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앞서 2011년 상하이 대회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금빛 역영을 펼친 김우민(23·강원도청)에 이은 한국 수영의 쾌거다. 오직 박태환만 바라봤던 한국 수영은 세계 챔피언을 사상 최초로 동시에 2명 배출하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 희망도 한껏 부풀렸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75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했다. 황선우의 세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이자, 한국 수영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1호 금메달은 지난 12일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따냈다.

황선우는 그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한국 신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지만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당시 1분44초72의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때 1분44초42로 기록을 단축시키고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대회는 2022년 우승자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2023년 우승자 매슈 리처즈(영국) 등이 파리올림픽 준비를 이유로 불참하면서 황선우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신 경쟁자들이 빠진 만큼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커졌다.

황선우가 역영을 펼치고 있다. 도하=AP 뉴시스

황선우가 역영을 펼치고 있다. 도하=AP 뉴시스

실제 결선 레이스는 쉽지 않았다. 황선우는 0.62초의 반응 시간으로 가장 먼저 출발해 100m 지점까지 50초57로 선두를 달렸지만 이후 루크 홉슨(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홉슨은 150m를 1분17초45에 끊어 1분17초86을 찍은 황선우를 앞질렀다. 황선우는 홉슨의 전략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레이스를 이어갔다. 마지막 50m를 26초89에 주파하면서 힘이 빠진 홉슨을 다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최종 순위는 홉슨이 1분45초26으로 3위,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1분45초05로 2위다. 이로써 황선우는 중국 쑨양(2017 부다페스트·2019 광주)에 이어 서양 선수가 강세를 보인 단거리 200m에서 우승한 두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됐다.

황선우는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내게 없었던 금메달을 획득해 뿌듯하다”며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만 있어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스 전략에 대해선 “홉슨을 따라가다가 계획한 레이스를 망칠 것 같아 마지막 50m에서 승부를 보는 나의 레이스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정상급의 ‘쌍두마차’ 황선우, 김우민을 보유한 한국 수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박태환(자유형 200·400m 은메달) 이후 끊긴 올림픽 메달을 향해 달린다. 지난달 파리올림픽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을 꾸려 호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효과를 이번 대회에서 확인했고, 2개의 금메달로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승했다. 황선우는 “파리올림픽 개막이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금메달을 따 좋은 발판을 마련했다”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 대회 일정이 남아 있는 황선우는 개인 종목 자유형 100m와 단체전 남자 계영 800m에 출전한다. ‘황금 세대’ 황선우-김우민-이호준(제주시청)-이유연(고양시청)이 뭉친 계영 800m는 메달이 유력하다. 황선우가 메달 1개를 추가하면 통산 4개째로, 박태환(금 2·동 1)과 다이빙 김수지(동 3)를 제치고 한국인 세계수영선수권 개인 통산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 남자 자유형 100m는 한국시간으로 16일, 남자 계영 800m는 17일에 각각 결선이 펼쳐진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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