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재배→양액재배로 소득 5배 늘어
면적 대비 벼농사보다 47배 높은 소득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엽채류와 쪽파 등 7개 작목을 양액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보급해 농가 소득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44억 원을 투입해 ‘시설원예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양한 작물을 양액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보급·확산시켜 농가 소득을 올리자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도 농기원은 시범 사업을 통해 서천군의 670㎡ 규모의 쪽파 시설하우스에 분무형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재배 결과, 쪽파 수확을 연간 2회에서 6회로 3배 늘렸다. 수확량은 기존 2,000㎏에서 5,100㎏으로 2.5배 늘었다. 경영 비용을 뺀 실질 소득은 1,1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3배 증가했다. 이 농가는 양액재배로 쪽파 농사를 짓기 전, 벼를 심었을 때 연간 소득이 70만 원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쪽파 양액재배로 전보다 47배 많은 소득을 올린 셈이다.
부여군의 한 농가는 상추를 양액으로 재배해 연간 수 억 원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농가는 3,300㎡의 시설하우스에 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분무 방식의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이 재배법은 양분과 수분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어 작목의 생육이 빠르고, 병해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추를 재배하는 논산시의 한 농가는 시설하우스 1,000㎡ 에 고형배지 방식의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해 연간 수확을 3회에서 8회로 늘렸다. 이에 따라 수확량도 9,000㎏에서 2만 4,000㎏으로 2.5배나 증가했다. 소득은 1,200만 원에서 2,600만 원으로 늘었다.
양액재배는 스마트팜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다. 도 농기원이 개발한 방식의 양액재배가 농가 소득증대로 증명된 만큼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양액재배는 흙 대신 인위적인 재배 틀에 작물을 심고 영양분이 섞인 액체를 공급해 키우는 농법이다. 이 재배법은 △연작장해 경감 및 병충해 저감 △정밀하고 효율적인 양수분 관리 △수확량 증대 및 품질 제고 △노동력 절감 △비료·농약 투입 감소 △친환경 생산 용이성 등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 양액재배는 영농 초기에 시설 투자에 많은 비용이 들고 양액재배의 매뉴얼이 부족해 딸기나 토마토 등 일부 작물에서만 적용되고 있었다.
김시환 도 농기원 기술보급과장은 “양액재배 실증에 참가한 농가는 오랫동안 시설 작물을 키워 온 베테랑 농가들"이라며 "일반재배와 비교해 수확량과 소득이 높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양액재배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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