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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2%대 진입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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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2%대 진입 불발

입력
2024.02.13 22:47
수정
2024.02.14 01:07
13면
0 0

주거비 오름세… 에너지 가격은 하락
연준 인사들 “여름에나 첫 금리 인하”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의 한 식료품점에서 한 고객이 냉동 식품 코너를 지나가고 있다. 앨러미다=EPA 연합뉴스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의 한 식료품점에서 한 고객이 냉동 식품 코너를 지나가고 있다. 앨러미다=EPA 연합뉴스

미국의 1월 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의 첫 금리 인하가 여름에나 가능하리라는 게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관측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3.1%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2.9%)를 상회하는 수치다. 연준 목표권인 2%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해 12월(3.4%)에 이어 다시 3%대가 유지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0.3%)도 예측(0.2%)보다 높았다.

미국 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정점(전년비 9.1%)을 찍은 뒤 작년 6월부터 다소 오르락내리락하면서도 3%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도 두 달 연속 예상치보다 많이 올랐다. 1월 근원 CPI는 전년비 3.9%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보다 높았다. 작년 12월(3.9%)과 같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예상치(0.3%)를 넘어섰다.

1월에도 CPI를 주로 밀어 올린 것은 주거비다. 전월 대비 0.6% 올랐고 1년간 6.0%가 오르는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한다. 반면 에너지 가격지수의 전월비 상승률은 마이너스(-0.9%)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3.2% 떨어지면서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 목표(2%) 달성에 대한 확신이 더 필요하다며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연준 인사들도 시장의 지나친 인하 기대감을 견제하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2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3%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연말까지 2%대 초반 근처로 떨어질 것으로 보면서 “여름 어느 시기에 첫 (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계속 낮추는 데 현 금리 수준이 좋은 위치인 만큼 가까운 장래에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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