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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한국 20년 만에 오래 일하는 국가 오명 벗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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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한국 20년 만에 오래 일하는 국가 오명 벗었다"는데...

입력
2024.02.14 10: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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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보고서
주 50시간 이상 근로자 10%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 직장인들이 일터로 출근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 직장인들이 일터로 출근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우리나라에서 주당 50시간 이상 오래 일하는 사람의 수가 20년 만에 선진국 수준(10%대)까지 줄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02년에는 오래 일하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절반(40%대)에 육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13일 '장시간 근로자 비중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주 50시간 이상 근무한 임금근로자는 '실근로시간'을 기준으로 전체의 12.0%(253만 명)였고 '평소 소정근로시간' 기준으로는 10.3%(224만 명)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2%보다 각각 1.8%포인트, 0.1%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즉 2022년 기준으로 오래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OECD 평균 수준까지 낮아진 것이다.

'실근로시간'은 모든 일자리(전업·부업 등)에서의 실제 일하는 시간을 산출한 수치로 OECD 기준보다 다소 많이 측정될 수 있고, '평소 소정근로시간'은 주업에서의 일하는 시간을 계산한 수치로 OECD 기준보다 다소 적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퇴근 후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실근로시간에는 들어가지만 평소 소정근로시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경총은 OECD 기준과 정확하게 맞는 장시간 근로자 비중 통계를 확보할 수 없어 가장 유사한 통계치를 두 가지 기준으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5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 20년만에 4분의1로 감소

우리나라와 OECD 50시간 이상 근로자 비중 비교. 그래픽=김문중 기자

우리나라와 OECD 50시간 이상 근로자 비중 비교. 그래픽=김문중 기자


보고서는 또 주 6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어떤 기준으로 분석하든 OECD 평균보다 낮았다고 알렸다. 우리나라에서 주 60시간 이상 근무한 임금근로자 비중은 실근로시간 기준 3.2%, 평소 소정근로시간 기준 2.7%였는데 OECD 평균(3.8%)에 비해 모두 낮았다.

한국의 장시간 근로자 비중은 20년 동안 빠르게 줄었다고 보고서는 봤다. 2002년 주 5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율은 실근로시간 기준 47.9%, 평소 소정근로시간 기준 42.6%로 집계돼 장시간 근로자 비중이 20년 동안 32.3∼35.9%포인트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은 2.1%포인트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분석결과 우리나라가 더 이상 오래 일하는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며 "근로시간 감소 위주 정책 패러다임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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