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보고서
주 50시간 이상 근로자 10%대
우리나라에서 주당 50시간 이상 오래 일하는 사람의 수가 20년 만에 선진국 수준(10%대)까지 줄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02년에는 오래 일하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절반(40%대)에 육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13일 '장시간 근로자 비중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주 50시간 이상 근무한 임금근로자는 '실근로시간'을 기준으로 전체의 12.0%(253만 명)였고 '평소 소정근로시간' 기준으로는 10.3%(224만 명)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2%보다 각각 1.8%포인트, 0.1%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즉 2022년 기준으로 오래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OECD 평균 수준까지 낮아진 것이다.
'실근로시간'은 모든 일자리(전업·부업 등)에서의 실제 일하는 시간을 산출한 수치로 OECD 기준보다 다소 많이 측정될 수 있고, '평소 소정근로시간'은 주업에서의 일하는 시간을 계산한 수치로 OECD 기준보다 다소 적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퇴근 후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실근로시간에는 들어가지만 평소 소정근로시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경총은 OECD 기준과 정확하게 맞는 장시간 근로자 비중 통계를 확보할 수 없어 가장 유사한 통계치를 두 가지 기준으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5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 20년만에 4분의1로 감소
보고서는 또 주 6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어떤 기준으로 분석하든 OECD 평균보다 낮았다고 알렸다. 우리나라에서 주 60시간 이상 근무한 임금근로자 비중은 실근로시간 기준 3.2%, 평소 소정근로시간 기준 2.7%였는데 OECD 평균(3.8%)에 비해 모두 낮았다.
한국의 장시간 근로자 비중은 20년 동안 빠르게 줄었다고 보고서는 봤다. 2002년 주 5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율은 실근로시간 기준 47.9%, 평소 소정근로시간 기준 42.6%로 집계돼 장시간 근로자 비중이 20년 동안 32.3∼35.9%포인트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은 2.1%포인트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분석결과 우리나라가 더 이상 오래 일하는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며 "근로시간 감소 위주 정책 패러다임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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