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증가율 27개월 만에 최고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2월 초순 전체 수출액은 14.6% 감소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초반 수출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1.7% 늘어나는 등 5개월 연속 수출 회복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0억1,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 감소했다. 이는 설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8.5일에서 6.5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7,000만 달러에서 23억1,000만 달러로 11.7% 뛰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2월 초순 수출 호조세는 반도체 실적이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2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었다. 반도체 수출 물량은 통상 월말에 몰리는데, 월초에 반도체 수출이 40% 넘게 증가한 것은 2021년 11월(45.2%)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작년 11월부터 석 달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반면 석유제품(-21.0%) 승용차(-36.3%) 자동차 부품(-13.3%)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은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0.3% 감소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0~17일)을 맞아 교역이 줄어들며 자동차 등 대중(對中) 수출은 더 쪼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 대한 수출도 12.4% 감소했지만, 대미 수출액은 28억4,400만 달러로 대중 수출액(28억1,700만 달러)을 앞섰다.
이달 초 수입액은 170억1,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4.6%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0억100만 달러 적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30억900만 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8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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