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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국경봉쇄·휴대폰 통신 차단… 혼돈 속 파키스탄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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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국경봉쇄·휴대폰 통신 차단… 혼돈 속 파키스탄 총선

입력
2024.02.0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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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괴한 공격에 경찰 등 병력 최소 8명 사망
투표소에 수류탄 날아들기도…전역서 테러
'군부 지지' 샤리프 전 총리 소속당 승리 관측

파키스탄 총선이 실시된 8일 이슬라마바드의 한 투표소에서 여성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P 뉴시스

파키스탄 총선이 실시된 8일 이슬라마바드의 한 투표소에서 여성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P 뉴시스

하루 전까지 후보자 선거캠프 인근에서 폭탄 테러로 수십 명이 숨지는 등 극도의 정치 불안 속에서 파키스탄 총선이 8일(현지시간) 실시됐다. 당국은 치안 유지를 위해 군병력을 동원하고 국경까지 걸어 잠갔지만, 투표소에 무장 괴한이 난입하고 경찰병력이 사망하는 등 전역에서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총선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혼돈 속에서 진행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폭력 사태에 대비해 9만여개 투표소에 군경 등 치안 병력 65만 명을 배치했다. 이란·아프가니스탄과 접한 국경은 폐쇄됐다. 이와 함께 내무부는 치안상황 악화를 고려해 전국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투표를 방해하려는 테러는 곳곳에서 잇따랐다.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는 경찰 승합차를 향해 무장괴한들이 폭탄을 터트린 뒤 총을 쏴 경찰관 5명이 숨졌다. 파키스탄탈레반(TTP) 등 반정부 무장단체들의 테러 활동이 잦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투표소 2곳에는 수류탄이 날아오기도 했는데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이날 파키스탄 전역에서 최소 8명의 치안 유지 병력이 사망했다.

투표 하루 전인 7일에도 발루치스탄주에선 출마한 후보자 사무소 부근 등에 두 차례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8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IS는 지난해 7월에도 파키스탄 서북부에서 폭탄 테러를 벌인 바 있는데, 당시 5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8일 총선 투표가 시작된 파키스탄 옛 수도 카라치에서 무장 군인들을 태운 트럭이 순찰하고 있다. 카라치=AFP 연합뉴스

8일 총선 투표가 시작된 파키스탄 옛 수도 카라치에서 무장 군인들을 태운 트럭이 순찰하고 있다. 카라치=AFP 연합뉴스

대략적인 총선 결과는 수일 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파키스탄 국정 운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고, 정적인 임란 칸 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수감된 상태여서다.

칸 전 총리가 옥중에서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이 얼마나 의석을 확보할지도 관심사다. 크리켓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2018년 8월 총선에서 깜짝 승리해 첫 민간 정부를 수립했지만, 군부와 마찰을 빚다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밀려났다. 그는 이후 작년 8월 외국 관리로부터 받은 고가의 선물을 은닉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못한 칸 전 총리는 대신 교도소에서 온라인 유세까지 주도하며 지지 세력 결집을 호소했다.

파키스탄 총선에선 유권자 1억2,800만여명이 임기 5년의 연방하원 의원 336명 중 266명을 직접 뽑는다. 나머지 70석은 여성과 종교 소수자 몫으로 배당돼 5% 이상 득표한 정당들이 득표율에 따라 나눠 갖게 된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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