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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선관위, '우크라 전쟁반대' 야권 대선후보 등록 거부

입력
2024.02.0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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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푸틴' 나데즈딘, 지지서명 무효 판정
러, 지난해 언론인 출신 후보도 등록 거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전쟁을 비판하는 보리스 나데즈딘이 8일 모스크바의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전쟁을 비판하는 보리스 나데즈딘이 8일 모스크바의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러시아 선거 당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장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오던 야권 정치인의 대선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원외 정당 시민발의당 소속 보리스 나데즈딘이 제출한 유권자 지지 서명을 무효로 판단, 입후보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선 대선 후보로 등록하려면 10만 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당국에 제출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오류가 있는 서명 비율이 5%를 넘어서면 안 된다. 선관위는 나데즈딘이 받은 서명 중 10% 가량인 약 9,000개 서명에 오류가 있다고 봤다. 나데즈딘은 이에 대해 소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나데즈딘은 다음 달 15~17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유일한 반(反)푸틴' 후보로 꼽혀왔다. 그는 특히 "당선되면 제일 먼저 전쟁부터 끝내겠다"고 공언해오던 인물이다.

4번의 대통령과 1번의 총리를 지내면서 24년째 장기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의 5선 가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탄탄대로로 보인다. 선관위는 지난해 12월에도 반정부 성향의 언론인 예카테리나 둔초바가 제출한 서류의 오류를 이유로 후보 등록을 거부한 바 있다. 이때부터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사실상 선거 구색을 맞추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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