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구 인근서 5.5톤 오염수 누출
우리 정부 9시간 뒤에야 통보받아
"방사선 수치 유의미한 변화 없어"
토양 오염 가능성 있어 회수 예정
김성규(왼쪽)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이 8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관련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전날 일본 후쿠시마 현지에서 발생한 오염수 누출 관련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정화장치에서 방사성물질이 들어 있는 오염수 5.5톤(t)이 누출된 것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나 방사능 수치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8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이번 누설은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 정화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오염수 방류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안이나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국장은 "이번 사건 발생을 계기로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나, 환경방사선 감시기 계측값이 평소 수준을 유지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쿄전력은 7일 오전 8시 53분쯤 후쿠시마 원전 4호기 인근 고온소각로 건물 동쪽 벽면 배기구에서 오염된 물이 누출된 것을 작업자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누출량은 약 5.5t으로, 감마방사능 총량이 약 220억 베크렐(㏃)로 평가됐다. 도쿄전력은 누출된 오염수가 토양으로 스며들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영역 토양을 회수하기로 했다.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사고 사실을 통보받은 시점은 약 9시간이 지나고 나서다. 김 국장은 "일본 대사관 측으로부터 오후 5시 59분에 연락받았고, IAEA 측에서 오후 6시 57분에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통보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국장은 "(일본 측이) 기초적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며 "더 빨리 통보될 수 있도록 협의 요청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김 국장은 "정부는 상세한 발생 원인 등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 측에 문의했다"며 "추후 추가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브리핑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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