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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미군 기지, 또 ‘저항의 축’ 공격받았다… “확전 억제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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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미군 기지, 또 ‘저항의 축’ 공격받았다… “확전 억제에 의문”

입력
2024.02.06 18: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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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이라크 무장단체, 시리아 美 기지 공습
‘미군 3명 사망’ 보복 후 첫 맞대응... 충돌 격화
美, 후티 수상정 공격... 후티는 영 화물선 타격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에 있는 알오마르 유전의 석유 생산 시설 전경. 2020년 3월 12일 촬영된 사진이다. 이곳에 있는 미군 기지를 5일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가 공격해 시리아민주군(SDF) 대원 6명이 숨졌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에 있는 알오마르 유전의 석유 생산 시설 전경. 2020년 3월 12일 촬영된 사진이다. 이곳에 있는 미군 기지를 5일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가 공격해 시리아민주군(SDF) 대원 6명이 숨졌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라크의 친(親)이란 무장 단체가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5일(현지시간) 공습해 쿠르드족 민병대원 6명이 숨졌다. 지난달 말 ‘미군 3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이달 2일 보복에 나선 뒤, 친이란 무장 세력의 맞대응은 처음이다. 미군 희생엔 상응 조치를 취하면서도 확전은 막으려는 미국의 목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쿠르드 민병대 6명 사망... 미군 사상자는 없어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4일 밤~5일 새벽 미군 기지가 있는 시리아 동부 알오마르 유전이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았고, 시리아민주군(SDF) 대원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SDF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미국과 손잡고 정부군에 맞서 온 쿠르드족 민병대로, 해당 기지에 미군과 함께 주둔해 있다. 다만 미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SDF가 보복을 선언한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RI)’는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IRI는 지난달 27일 ‘미군 3명 사망·40여 명 부상’을 낳은 요르단 미군 기지 공습 주체로 지목된 이라크 친이란 무장조직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속한 연합 단체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자 “미군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중단한다”고 밝힌 반면 다른 친이란 무장단체들은 미군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했는데, 이날 실제로 미군 기지가 또다시 공습을 당한 것이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의 지속적 안정과 평화 등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리야드=AP 뉴시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의 지속적 안정과 평화 등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리야드=AP 뉴시스


미, ‘이란 참전’ 막고 ‘가자 휴전’에 주력

문제는 확전 가능성이다. WSJ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 내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진영)을 구성하는 다양한 민병대를 미국이 성공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5일 미군이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무인수상정(USV) 2척에 ‘자기 방어’ 차원의 공격을 단행하고, 6일 후티가 영국 소유 화물선에 드론 공격을 가하는 등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는 홍해도 화약고다.

미국은 이란의 직접 참전을 막는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미군의 추가 보복을 예고하면서도 “아직 이란인 사망자는 없다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다섯 번째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 해소 △확전 방지 △후티의 공격 중단 등 역내 긴장 완화 등을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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