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전동차, 2028 미국 LA올림픽 관람객 싣고 달린다

8,800억원대 전동차 납품 수주

현대로템이 납품할 미국 LA 메트로 전동차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 미국법인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교통국(LACMTA)의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 최종 낙찰자에 뽑혔다고 회사 측이 6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6억6,369만 달러(약 8,845억 원)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LACMTA는 1993년부터 30년 넘게 운용된 오래된 전동차를 교체하고 2028년 LA올림픽·패럴림픽 때 이동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대비해 전동차 공급자를 공개 모집해 현대로템을 최종 선택했다.

신규 전동차는 2량 1편성으로 최대 6량까지 중련(차량을 연결해 운영하는 방식) 운행을 할 수 있다. 전동차는 LA 다운타운~할리우드 북부 구간과 LA 다운타운~코리아타운 구간을 다닐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LACMTA가 이번 입찰 과정에서 저품질 차량을 납품하거나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부정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 이행 능력과 실적, 품질, 기술 등 가격 외 평가 항목에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2005년과 2018년에 캐나다 밴쿠버 무인 전동차 공급 사업에서 차량을 조기 납품하는 등 운행 일정을 앞당긴 성과를 이번 평가에서 인정받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2019년 보스턴 2층 객차 수주 등을 통해 다수의 미국 현지 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지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전동차를 납품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