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천만 서울' 깨져… 지속 감소
전출자들 가장 큰 이유로 '주택' 꼽아
서울 인구가 최근 10년 사이 88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이들은 치솟은 집값 등 주택 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2015년을 마지막으로 서울 인구 1,000만 명 선이 붕괴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인구는 86만1,331명이 순유출(전입인구-전출인구)됐다. 같은 기간 인구 순유출 10개 시·도 중 압도적인 수치다. 2위는 부산의 18만6,799명이다.
주민등록을 기준으로 집계한 인구현황에서 서울 인구 수는 1988년 처음 1,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2015년(1,002만2,181명)을 마지막으로 90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2016년(993만616명)부터는 매년 감소 추세인데, 지난해에는 938만6,034명까지 줄었다.
서울 인구 급감 원인으로는 치솟는 주택 가격이 꼽힌다. 실제 서울을 떠난 사람들은 '주택'을, 들어온 사람들은 '직업'을 각각 가장 많이 꼽았다. 10년간 주거를 이유로 서울을 벗어난 순유출 인구는 76만9,543명이었고, 직장을 찾아 서울에 온 순유입 인구는 29만4,436명이었다.
집 문제로 서울을 벗어난 인구 중 86%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풍부하고 교육 인프라가 좋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는 집값 탓에 서울 인구가 외곽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4,953만 원인 데 반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5,146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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