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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영웅들… 문경 화재 순직 두 소방관 얼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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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영웅들… 문경 화재 순직 두 소방관 얼굴 공개

입력
2024.02.02 10:03
수정
2024.02.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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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소방본부 "사진 공개 유족 동의 받아"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27) 소방장.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27) 소방장.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현장에서 인명 수색을 하다 목숨을 잃은 두 소방관의 얼굴이 공개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유족들과 협의해 사진 공개에 동의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순직한 두 명의 소방대원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다. 이들은 1월 31일 오후 7시 58분쯤 불이 난 공장에서 인명수색을 위해 3층으로 진입했다 갑자기 불길이 확산하면서 대피하다 고립돼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소방장은 박 소방교보다 여덟 살 어리지만 선임이다. 2019년 공채로 임용됐다. 지난해에는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어렵다고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스스로 지원했다. 박 소방교는 특전사로 근무하다가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2022년 구조 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그는 이미 인명구조사 자격을 취득한 상태였다.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박수훈(35) 소방교.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박수훈(35) 소방교. 경북소방본부 제공

박 소방교와 소방학교 동기로 화재 현장에서 만난 김태웅(30) 소방사는 “수훈이 형과 김수광 소방반장은 항상 웃는 사람들로, 일과시간 이후에도 남아서 로프를 타거나, 장비를 로프에 묶어 옮기는 등 개인훈련에 몰두했다”고 회고했다. 김 소방사는 또 “수훈이 형은 특전사 전역 후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자 119구조대원으로 지원했다”며 “고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무사귀환을 기도했지만 이제 웃는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하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 소방교 특전사 선배인 한 소방관은 "구조대를 자원할 만큼 투철한 애국심과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비통해했다.

순직한 두 소방대원은 모두 미혼이다. 두 사람은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 극한호우 때 문경시, 예천군 실종 주민들을 찾기 위해 68일 간 수색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경북도는 1일 고인들의 마지막 근무지였던 문경시의 문경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를 치르고 있다. 고인들의 고향인 경북 구미·상주소방서를 비롯해 문경소방서, 경북도청 동락관 등 4곳에는 오는 5일까지 분향소가 설치된다.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7시로 예정됐다.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유족과 협의가 이뤄졌다.

문경=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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