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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북한과 손잡았다

입력
2024.02.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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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몽골 이어 쿠바 신임 대사 신임장 봉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이 롭싼체렌긴 에르덴다와 몽골특명전권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이 롭싼체렌긴 에르덴다와 몽골특명전권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쿠바가 북한에 대사 신임장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몽골에 이어 3번째다. 북한이 재외공관을 잇따라 철수하며 외교력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도 반미를 기치로 일부 전통적 우방국과는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일 북한에 새 쿠바 대사가 부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보낸 주북 대사의 신임장이 봉정(전달)됐다고 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대신해 에두아르도 루이스 코리아 가르시아 쿠바특명전권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신임장 전달 이후 최 위원장은 평양 주재 쿠바대사관 관계자들과 담화를 가졌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9월에서야 국경을 개방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해외 9개국에서 공관을 철수했다. 대부분 세네갈과 앙골라 등 제3국가에 설치한 공관이다. 이를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재외공관을 거점으로 한 외화벌이가 시원치 않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북한을 향해 손을 내미는 국가도 있다. 중남미의 대표적 반미 국가인 니카라과는 조만간 북한에 공관을 신규 개설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북한도 니카라과에 신규 대사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양측 합의에 따른 조치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러시아, 중국 등 극히 제한된 범위의 외교사절만 평양으로 받아들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공관 관리 움직임은 다중 외교보다는 중러 편중 외교를 하겠다는 시그널"이라며 "김정일 시대는 진영외교뿐 아니라 제3세계와의 비동맹 외교도 펼쳤지만, 김정은 시대는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북한에 우호적인 나라들만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 압박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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