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차 IGC, 부산서 8월 25~31일 예정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총회는 처음
인류세 시작 시점 놓고 논의 활발할 듯
자연이 스스로 지구의 환경을 조절해온 이전의 지질시대와 달리,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환경이 변화한 시기를 뜻하는 '인류세(Anthropocene)'를 언제부터로 봐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올해 여름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지질시대 개막이 한국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질학계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IGC, 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가 올해 8월 25~3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IGC는 지질과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지질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대회로, 1878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이후 4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열리고 있다. 당초 부산은 2020년 인도 뉴델리의 다음 개최지였는데, 뉴델리 총회가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부산이 오프라인으로는 8년 만에 열리는 총회 개최지가 됐다.
이번 총회에서 주목받는 건 단연 인류세다. 2000년 네덜란드 과학자 파울 크뤼천이 처음 사용한 뒤 널리 알려진 인류세를 놓고, 지질학계는 공식적 시작 시점을 언제로 해야 할지 오랜 시간 논의를 벌여왔다. 이번 총회는 오랜만에 전 세계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인 만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시작 지점에 대해 결론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서는 학술 세션, 기업·기관들의 전시회인 '지오엑스포', 한국과 주변국 약 40개 코스로 계획된 야외지질답사, 지오필름 페스티벌 등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또 최근 지질과학 분야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우주지질, 탄소중립, 방사성폐기물 지층처분 등에 대한 대형 전시 홍보관도 운영된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이번 IGC 개최는 세계 지질과학 중심에 있는 K-지오사이언스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 총회 개최를 통해 한국의 지질과학 역량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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