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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98, 7... "생소한 국가번호로 온 부재중 전화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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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98, 7... "생소한 국가번호로 온 부재중 전화 주의"

입력
2024.01.29 15: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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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링크 '00700' 국제스팸 차단 국가 순위 공개
튀니지-이란-러시아 등 정세 불안 국가서 발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국내 이용자를 향한 국제 전화를 통한 스팸 발신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튀니지(국가번호 216)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98)과 러시아(7), 스리랑카(94), 카메룬(237)이 뒤를 이었다.

SK텔링크는 29일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이 2023년 한 해 동안 차단한 국제스팸 번호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스팸 발신이 가장 많은 국가를 10위까지 알렸다. 국제스팸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비정상적 국제 통신 및 접속을 유도하는 불법행위를 말한다. 국제 통신 인프라가 열악하거나 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행정 당국의 규제·단속이 어려워진 국가에서 스팸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튀니지는 2022년(7%)에 이어 지난해(12%)까지 2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스팸 출처가 됐다. 00700의 지난해 스팸 차단 건수는 총 717만 건으로 2022년(673만 건) 대비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스팸 발신이 더 늘어난 것이다. 튀니지는 2010년 '아랍의 봄'의 진원으로 혁명 후 지금까지 국내 정세가 혼란을 거듭하는 가운데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10위권 국가를 보면 순위가 큰 변화를 겪었음을 알 수 있다. 2022년에는 프랑스·조지아·아이슬란드·모나코·세르비아·우크라이나 등 유럽 국가가 상위권의 다수를 차지했는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에 따른 정세 불안 때문으로 분석됐다. 2023년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분쟁 여파로 불안이 심해진 이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바그너 그룹 반란 등으로 혼란을 겪은 러시아가 '톱3'으로 올랐다.



잘 모르는 부재중 국제전화 '콜백' 전 확인 필요

SK텔링크 제공

SK텔링크 제공


물론 국제스팸 모니터링 강화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측면도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상위권에 오른 국가들을 특별관리국가로 지정해 국제스팸 모니터링 및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국제중계사업자들과 공조해 적극적으로 불법 행위를 차단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국가번호만 바뀐 국제스팸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에 주의는 여전히 필요하다.

국제스팸의 전형이 '원링 스팸'이다. 전화를 한 번만 울리는 방식으로 부재중 전화번호를 남긴 뒤 다시 전화를 걸면 국제전화에 자동응답(ARS)까지 연결해 대규모의 비용을 유발시키는 방식이다. '스미싱' 문자를 보내 악성 웹사이트를 누르거나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도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생소한 국가번호가 있는 국제전화의 경우 국가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면 바로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국제발신 문자 속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는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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