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민주당 의원, 심평원·식약처 자료 분석
성장호르몬 처방 절반은 상급종합병원
5년 새 증가율은 의원급 가장 높아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처방이 최근 5년간 3.45배 늘었는데, 종합병원보다 의원급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이상 사례 보고도 5배 급증했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은 2018년 5만5,075건에서 2022년 19만1건으로 3.45배 증가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체 처방 69만5,503건 중 거의 절반인 34만4,193건(49.5%)은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됐다. 이어 종합병원급(24만6,624건), 병원급(7만1,089건) 순이었다. 의원급은 3만3,597건으로 성장호르몬 처방이 가장 적었지만 2018년(1,641건)과 2022년(1만871건)을 비교한 5년 동안 증가율은 6.62배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10~14세에 대한 처방이 38만3,331건(55.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27만8,355건(40%) 처방된 5~9세였다. 시도별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19만2,497건(27.7%)이 처방됐고 이어 경기 13만234건(18.7%), 대구 9만6,127건(13.8%) 순이었다.
처방이 늘며 식약처에 보고된 이상 사례도 2018년 320건에서 2022년 1,604건으로 약 5.01배 증가했다. 다빈도 이상 사례는 △주사 부위 통증 및 출혈 △두통과 어지러움 △구토와 오심, 상복부 통증 △두드러기와 소양증 발진 등이었다. 다만 식약처는 보고된 이상 사례와 성장호르몬 주사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성장호르몬 주사가 성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용 치료제라 정상적으로 자라는 아이에게는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앞다퉈 성장호르몬 의약품을 처방하지만 그동안 일반인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 검증은 한번도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신현영 의원은 "성장호르몬 주사가 키 크는 주사로 알려져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며 "정부는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통해 의료 남용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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