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속 남자 배우들의 연령대는?
새로운 라이징스타 찾는 시청층도 존재
흥행력 갖춘 배우들에 의존하는 방송가
평균 40대의 남성 배우들이 드라마를 지배하고 있다. 주연들의 나이도 과거에 비해 대폭 올랐고 조연들도 이에 발맞춰 연령대가 오른 추세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세대교체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도현 등 젊은 남자 배우들의 군대 러쉬 탓일까. 주로 젊은 층들이 소비하는 로맨스물에도 적게는 30대 후반, 많게는 40대 남자 배우들이 등장한다. 근래 방영된 드라마들 중에서 로맨스 장르에 속한 '연인' '마에스트라'의 주연인 남궁민 이무생은 올해 45세, 43세다. 이무생의 경우 상대 배우인 이영애와 연령대를 맞추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지만 '연인' 여주인공 안은진은 33세다. 그나마 젊은 남자 배우로는 '환상연가'의 박지훈(24세)과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나인우(29세)를 꼽을 수 있겠다.
'세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조정석도 올해 43세다. 로맨스가 아닌 장르물에서 남자 배우들의 연령대는 더욱 높은 편이다. 공개 직후 10개 국가 TOP 10에 오른 넷플릭스 '선산'의 남주인공 박희순은 54세다.
이처럼 '젊은 남자 배우 기근'이라는 말은 매년 흘러나올 정도로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측은 "캐스팅 면으로 폭을 넓혀봐야 한다"라면서 톱스타를 쓰지 않고도 성공하는 드라마를 제작하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마의 경우 수익과 흥행이 보장된 유명 배우를 캐스팅해야 채널 편성이 용이하며 해외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40대 안팎의 남자 배우들이 어린 배우들보다 팬덤이나 흥행 파워가 더욱 안정적이기도 하다. 박희순은 설경구에 이어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받을 정도로 여성 팬덤 형성이 구축됐다.
그러나 일부 배우들에게 쏠림 현상이 치중되면서 출연료 상승과 특정 연령대 고착화가 부작용으로 작용했다. 사업성을 가진 배우들 외에 시야를 더욱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러한 대안 중 하나로는 오디션이 있으나 이 역시 주로 신예들에게만 적용되고 있다.
과거 단막극들이 젊은 남자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으나 최근 각 방송사들이 단막극의 입지를 축소시키면서 이런 사례가 확연하게 줄었다. 인기가 높은 배우의 출연과 콘텐츠의 완성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잘하는 배우의 다작 활동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신선한 마스크와 재능 가진 스타의 탄생을 기다리는 눈들도 많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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