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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상화폐 해킹으로 지난해에만 1조 원 넘게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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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상화폐 해킹으로 지난해에만 1조 원 넘게 훔쳐"

입력
2024.01.25 07:59
수정
2024.01.25 15: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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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보고서
"가상화폐 플랫폼 20곳 해킹... 역대 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북한이 세계 가상화폐 해킹으로 1조 원이 넘는 돈을 빼돌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핵 개발 자금 등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은 활동 반경을 더 넓히고 있는 셈이다.

2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커 조직은 2023년 전 세계 20곳의 가상화폐 플랫폼을 해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 데이터가 집계된 2016년 이후 최다 수치다. 2022년(15곳)보다도 5곳이 더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북한 해커 조직이 플랫폼 20곳에서 빼낸 가상화폐만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가량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금액으로 따지면 2022년(17억 달러·약 2조2,600억 원)보다 줄었다고 체이널리시스는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 해커 조직은 이른바 탈중앙화 금융(DeFi·가상화폐를 매개로 미리 프로그래밍된 약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금융 서비스) 플랫폼에서만 4억2,880만 달러(약 5,700억 원)를 가로챈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작년 9월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그룹 라자루스가 온라인 카지노·베팅 플랫폼인 스테이크닷컴에서 4,100만 달러(약 546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훔쳤다고 밝혔다. 국제 가상화폐 절도 사건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기도 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커 조직인) 김수키와 라자루스 그룹 등이 대량의 가상자산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악성 전술을 구사한 결과, 최근 북한이 연루된 해킹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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