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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 논란 인천시의장, 불신임안 '셀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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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 논란 인천시의장, 불신임안 '셀프 거부'

입력
2024.01.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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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한 상정 거부 후 본회의 산회 선포
의총 통해 열어 24일 본회의 재상정 결정

'5.18 폄훼' 논란을 빚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23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폄훼' 논란을 빚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23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내용의 신문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려 논란을 빚은 허식(66) 인천시의회 의장이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 상정을 거부했다.

23일 열린 인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는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심의될 예정이었으나 허 의장이 안건 상정을 거부하고 산회를 선언해 처리가 불발됐다.

허 의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지방자치법상 지방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 의결은 법령을 위반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아야 하는데 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런데 한 위원장과 중앙당, 시당을 팔고 소명도 듣지 않은 왜곡된 의원총회 (결과)에 근거한 상정을 거부한다"고 본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본회의 산회 이후 의총을 열어 24일 본회의를 재개하고 불신임안을 재상정하기로 했다. 불신임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의결된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회 회의규칙상 재적 의원의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본회의를 재개할 수 있다"며 "본인과 관련된 안건은 제척 사유에 해당돼 허 의장이 본회의 진행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25명 중 19명은 지난 13일 비상 의총을 열어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발의하고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현재 시의회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허 의장을 제외한 39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25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14명이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전원은 지난 8일 일찌감치 허 의장에게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허 의장은 지난 2일 보수 성향 한 인터넷 언론이 총 40면으로 제작한 '5·18 특별판' 배포를 지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신문에는 '5·18 유공자 상당수가 가짜'라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거나 왜곡하는 주장이 담겼다. 앞서 허 의장은 인천 교육계가 교묘히 공산주의를 교육한다거나 미추홀구는 아이들이 살 곳이 못된다는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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