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171건 발생
김천 종돈장선 45억 역대급 재산피해
18일 의성에선 우리 넘던 돼지 탓 불 나
전기선 먼지제거·환기 등 철저한 관리 필요
지난 10일 경북 김천시 대덕면 한 돼지 사육농장. 오전 6시56분쯤 난 불은 3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10분쯤 진화됐지만, 45억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사육동과 보일러실 등 지상 3층에 연면적 1만㎥가 넘는 최신 설비를 갖춘 데다, 종돈장이어서 일반 축사보다 건축비가 더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미돼지 새끼돼지 비육돈 등 키우던 돼지 5,702마리 중 5,574마리나 폐사했다. 90여 억원의 보험에 가입된 것은 다행이지만, 원상복구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인은 조사 중이지만 전기누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겨울철 불청객 축사 화재가 비상이다.
경북소방본부는 최근 축사 화재가 잇따르자 축산 농가에 화재 주의보를 발령하고 화재 예방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우사 돈사 계사 3대 축사 화재건수는 2021년 54건, 2022년 57건, 2023년60건으로 조금씩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재산피해는 110여 원에 이른다. 우사가 90건으로 가장 많았고, 돈사 65건, 계사 16건 순이다. 재산 피해는 돈사가 91억여 원, 계사가 11억여 원, 우사가 7억여 원이다.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68건)이 가장 많았다.
올 들어서도 김천뿐 아니라 고령, 경주 등에서 축사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5,140마리의 돼지가 폐사, 6억8,00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의성군 다인면 돈사 화재는 키우던 돼지가 우리를 뛰어 넘으려다 보온등과 부딪쳐 불이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축사화재는 노후한 전기시설, 보온재 또는 전열기구 사용, 관리 부주의 등으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겨울철 보온을 위하여 출입문을 막아 두면 화재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게 소방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방을 위해선 규격에 맞는 전열기구 사용, 노후된 누전차단기 등 전기설비 점검 및 교체, 전기설비에 수분 및 먼지 등이 침투하지 않도록 주기적인 환기 및 보호조치, 축사 인근 쓰레기 소각 시 화기 취급 주의 등이다.
축산농가는 겨울철 보온을 위해 보온등을 많이 쓰는 편이다. 축사에는 사료 등으로 인한 먼지가 많이 발생, 전기선 먼지 제거 등 철저한 관리가 필수이지만 소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근오 경북소방본부장은 “축사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경제적인 피해가 크고 복구가 힘들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며 “화재 예방을 위해 꼼꼼한 사전 점검과 소화기 비치 등 축산 농가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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