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도망쳐' 제작발표회
3인3색의 손절단, 치열한 논쟁으로 고민 해결 예고
타 상담 예능들과의 차별점은
'도망쳐' 사연자를 무조건적으로 위로하지 않는 상담자들이 나선다. 그간 다양한 고민 상담 예능들이 시청자들을 만난 가운데 김구라 풍자 김대호의 냉철하면서도 진심 어린 솔루션이 정규 편성으로 돌아왔다. 과연 '도망쳐'가 고민 상담 예능의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까.
22일 서울 상암 MBC에서는 '도망쳐: 손절 대행 서비스'(이하 '도망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구라 김대호 아나운서 풍자와 조철영 PD가 참석했다. '도망쳐'는 현대인들의 인간관계 중 애매하게 선을 넘는 몹쓸 인연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다양한 인생 역경을 지나온 출연자들의 공감 어린 조언과 신박한 해결방안으로 사연자들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보편적으로 모두가 갖고 있는 인간관계의 난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파일럿 방영 당시 도망쳐야 하는 '대상'에 집중했다면 정규 편성에서는 시간대와 타깃 시청자들을 고려해 다른 콘셉트를 꾀한다. 김구라는 사연을 분석하고 또 풍자는 조언, 김대호는 독특한 시각으로 사연자에게 공감한다. 최적의 구성으로 모인 출연자들이 사연자가 도망쳐야 하는 이유를 이해시키는 것이다.
이들은 '손절'이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나를 옥죄어 오는 몹쓸 인연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수단이자 축복'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단호함으로 중무장한 독설가 김구라를 필두로 풍자 김대호가 힘을 합했다. 이날 김구라는 "지난해 하반기에 파일럿 이후 반응이 남달랐다. 정비를 하고 '안 싸우면 다행이야' 자리에 들어가게 됐다. 최선을 다해서 녹화 중"이라면서 "2049 시청률 1위를 노리고 있다. 감각이 있는 PD를 믿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풍자는 "파일럿에서 살아남아서 감개무량하다. 매번 화를 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많은 공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는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 피난처를 마련했다. 많이 공감해주시고 즐겨주셨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연진이 짚은 '도망쳐'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특히 고민상담 예능들이 즐비한 가운데 차별화가 존재해야 하는 지점이다. 김대호는 "보통 사연자들의 편을 들어주지만 저희는 아무리 사연자여도 우리를 설득하지 못하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본인부터 돌아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풍자는 "고민 상담 예능을 꽤 했다. 그동안 느낀 것은 연인, 직장 상사 위주의 이야기를 했다. '도망쳐'에서는 가족 관계에 대한 문제도 많이 나온다. 저도 매회 참여하고 있지만 자극적인 부분이 걱정할 정도다. 편지나 제보가 아닌 직접 사연자가 스튜디오로 출연하기 때문에 더욱 공감될 것"이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사연자가 녹화 내내 진행자들에게 혼이 났다는 비하인드가 덧붙여졌다.
리얼리티한 토크쇼에 집중하기 때문에 진정성이 '도망쳐'의 중요한 포인트다. 조 PD는 "각색 없이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현실 이기는 드라마가 없다고들 한다. 막장 같은 이야기가 저희 프로그램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고민 상담 예능은 (방송가에서)스테디한 아이템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인간 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우스개소리로 MBTI가 남발하고 있다. 고민 상담 프로그램은 대동소이하지만 저희는 3인3색해서 특색이 잘 드러낼 것이다. 저희 프로그램의 사연자들은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답답한 경우에는 같이 화를 낸다"라고 다른 점을 강조했다.
앞서 김구라는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프로듀서 특별상을, 김대호와 풍자는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올해의 활약을 예고했다. 김대호는 "신인상을 받기 전까진 큰 생각이 없었는데 받으니 기분 좋더라. 꼭 한 번 받아볼 만 하다. 올해도 열심히 해서 우수상까지 받겠다는 욕심이 있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풍자는 "저 또한 달라지는 것이 없다. 더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 방송을 통해 공감하고 또 소통의 아이콘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다. 상이 달다. 또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번 년도에도 구라 오빠와 대호 오빠, 이렇게 베스트 커플상을 노릴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회 게스트로는 '환승연애2' 출신 성해은과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서동주가 함께 한다. 파일럿 방송보다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만큼 고민을 털어놓을 사연자가 블라인드 안이 아닌 스튜디오에 직접 등장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재까지 4회까지 녹화한 '도망쳐'. 화제성이 가득한 게스트들의 출연이 예고됐다.
게스트로 호흡한 성해은의 화제성을 칭찬한 김구라는 "제가 데뷔한 지 31년이 됐다. 연예계에서는 변수가 있는 인물이 화제가 된다. 저는 화제가 될 일이 없다. 2년 전 아이를 낳았을 때나 화제가 됐다. 올해 동현이가 군대 갈 때 울면 화제가 될 것 같다. 요즘 군대는 18개월 복무인데다가 휴대폰도 갖고 갈 수 있으니 (눈물을 흘리진 않을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도망쳐'는 이날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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