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중령, 천안함장 22일 취임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
"적 도발,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
천안함(PCC·1,000톤급) 피격 당시 대위였던 작전관은 이제 중령이 됐다. 사건 후 14년, 함장이 돼 천안함에 다시 승선했다. “전우들 명예를 걸고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적들을 수장시키겠다.” 천안함으로 돌아온 그는 전우들에게 다짐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작전관이었던 박연수 중령이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FFG-Ⅱ·2,800톤급) 함장으로 22일 취임했다. 2010년 3월 26일 사건 이후 5,050일 만에 복귀다. 해군은 “천안함 전사자들과 참전 장병들의 희생, 헌신, 명예를 드높이고 부활한 천안함을 잘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 함장은 취임식에 앞서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았다. 옛 전우들을 기리고, 북방한계선(NLL) 사수를 약속했다. 북한은 최근 “NLL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북측) 영해로 0.001mm라도 들어오면 전쟁 도발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박 함장은 취임사에서 “천안함 46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 그리고 연평해전, 연평도포격전에서 목숨 바쳐 서해바다를 지킨 모든 해양수호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을 표하며, 서해수호 용사들 앞에 다짐한다”며 “적이 도발하면 단 한 명의 전우도 잃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엔 2함대 장병,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등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피격사건 참전장병들이 참석했다.
박 함장은 “천안함 피격 이후 군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며 그간의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것이 먼저 간 전우들이 남겨준 사명이라 생각하고 바다를 지켜오던 중 신형 호위함이 천안함으로 명명됐다”며 “천안함이 아닌 다른 함정에서 근무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했다.
박 함장은 가슴속에 언제나 천안함 46용사가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전사한 전우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며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 천안함의 승리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 함장이 부임한 천안함은 우리 해군이 ‘천안함’을 사용하는 세 번째 함정이다. 구형 호위함(FF·1,500톤급)과 초계함(PCC·1,000 톤급)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한 신형 호위함(FFG-Ⅱ·2,800톤급) 7번함이다. 2020년 6월 건조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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