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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난청이라면 보청기·인공와우 수술로 적극 치료해야

입력
2024.01.21 07: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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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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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가운데 40% 정도가 노인성 난청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력 감소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생긴다고 여기기 쉽지만 증세가 심각하면 자칫 치매나 우울증에 노출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이란.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청력 감소를 말한다. 발생 연령과 진행 정도는 유전적 요인과 주위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양쪽 귀의 고주파 청력이 먼저 떨어지고 서서히 소리 방향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기에 난청이 생겼다는 것을 모르거나 납득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문제점이라면.

“노인성 난청이 진행되면서 대개 대화하기 힘들거나 다른 사람과 같이 있기를 피하거나 소외감을 느낄 때가 많다. 가족 간 대화도 줄어들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노인성 난청이 생기면 치매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경도일 때에는 2배, 중간 정도에서는 3배, 고도 난청이라면 5배나 늘어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노인성 난청이 생기면 약물 등으로는 치료할 수 없다. 따라서 일정 수준 이상 진행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해 보청기 착용을 꺼릴 때가 많다. 보청기를 착용해 자신의 귀 건강, 나아가 인지 능력이나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로도 치료한다는데.

“보청기는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를 증폭해 좀 더 또렷이 듣게 해 주는 기기다. 하지만 이것도 청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남아 있는 청력이 너무 부족하다면 달팽이관에 전극을 심어 소리를 전달하는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으면 외부 소리를 ‘어음 처리기’라는 장치를 통해 내부에 있는 인공와우 기계에 전달하고, 전달된 소리는 전기 신호로 바뀌어 청각 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한다.

성인의 경우 양쪽 귀 모두 70데시벨 이상의 난청이라면 보청기를 착용해도 대화하기 어려울 때가 많기에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 이럴 때에는 입원·수술비의 많은 부분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에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고령 환자 가운데 적지 않게 수술을 꺼려 참고 지내려고 한다. 인공와우 수술은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국소마취로 진행하기에 나이가 아주 많을 때에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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