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7주 연속 하락
"강남3구 지역 하락폭 가장 커"
연초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대책에도 아파트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하락세가 특히 가파르다. 경기 침체에 건설사 줄도산 위기 우려까지 겹치며 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꺾인 분위기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4% 내렸다. 한 주 전과 하락폭은 그대로지만 7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서울 25개 구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일제히 내렸다.
서울에선 강남(-0.01%)·서초(-0.04%)·송파구(-0.13%)가 속한 동남권(-0.06%)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장 컸다. 강남구 일원동 우성7차 전용면적 84㎡ 아파트(4층)는 최근 14억5,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억 원 안팎에 거래됐지만, 올 들어 6억 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이는 집값 급등 전인 2019년 수준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 설립이 임박해 정부의 재건축 대책 수혜를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투자 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최근 정부 대책 발표에도 시장 분위기는 잠잠하다. 서울 노원구 재건축 대표 단지 상계주공 5단지 전용 31㎡는 재건축 기대감에 2년 전 최고 8억 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4억4,000만 원에 실거래된 이후 4억 원대 후반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 진척이 늦고 시장 침체로 주택 수요까지 줄자 집주인도 호가를 낮추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원은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며 급매물 위주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0.05%)과 경기(-0.04%) 모두 내려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0.06% 떨어졌다. 지방에선 세종(-0.11%)과 부산(-0.06%)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강원(0.03%)과 대전(0.02%)은 소폭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은 0.04% 내려 8주 연속 하락세다.
매맷값은 약세지만 전셋값은 뛰고 있다. 전국 전셋값은 전주보다 0.02% 올라 26주째 상승세다. 서울은 0.07%로 35주 연속 올랐다. 매수 대기자의 전세시장 유입,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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