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요 전력 원전 충당 주장은 무식한 얘기"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경기남부 반도체클러스터 622조 투자' 발언에 대해 "재탕 삼탕한 금액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18일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622조 투자가 자그마치 2047년까지다. 앞으로 23~ 24년 뒤 얘기까지 포함된 거고 전 정부 때 투자, 작년 삼성이 발표한 300조·SK의 투자까지 다 포함된 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원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연 민생토론회에서 "경기도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예상 투자 규모는 622조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 산업에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원전은 이제 필수"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라인 증설을 하면서 원전으로 충당하겠다고 하는 얘기를 하는 것은 정말 세계 트렌드나 이 부분의 내용을 잘 모르는 무식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전은 RE100에,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몇 년 안에 RE100을 달성하지 못하면 반도체를 포함한 우리 수출 품목들 수출길이 막힌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오늘 (다보스포험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세션에서) 만났던 국제에너지기구의 사무총장은 '한국이 많은 좋은 기업들과 신재생에너지의 좋은 기술로 아주 좋은 위치에 있지만 한국이 이 문제(신재생에너지)에서 뒤떨어지면, 다시 잡기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며 "신재생에너지나 기후변화 대응은 거꾸로 가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는 뜻으로 들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이) 소위 민생토론회를 통해 소수 대기업에만 영향을 주는 감세안 발표, 재건축 완화, 비수도권 미분양주택 구입시 주택 수 제외 등 선심성 정책을 하면서 정치적 행보로써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며 "가짜 민생 말고, 재탕 삼탕 말고 국민이 지금 얼러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고분분투하고 있는지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체장 중 유일하게 다보스포럼에 초청받은 김 지사는 이날 기후위기와 관련한 세션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 대표, 각 정부 대표들과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두 개 세션에서 기후변화 시대 지방정부의 역할과 기후변화 대응력 차이에서 발생하는 기업, 사람, 국가 간 격차 해소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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