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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생과의 전쟁' 경북도...특별한 신년 업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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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생과의 전쟁' 경북도...특별한 신년 업무보고

입력
2024.01.18 16:38
수정
2024.01.18 17:31
11면
0 0

열흘 만에 260여 각종 대책 도출해
주거 양육 교육 등 10여 대표 정책 발표
다문화가정 주부·예비 신랑·신부 등 참석
장모상 도지사는 민방위복 차림으로
"초저출생은 핵무기보다 무서운 것…"

이철우(앞줄 가운데) 경북도지사와 예비 신랑신부, 다문화가정 주부와 경북도 공무원 등이 18일 오후 경북도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저출생 극복 대책 끝장토론'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앞줄 가운데) 경북도지사와 예비 신랑신부, 다문화가정 주부와 경북도 공무원 등이 18일 오후 경북도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저출생 극복 대책 끝장토론'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18일 오후 경북도청 안민관(본관) 4층 화백당(대회의실). 경북도 신년 업무보고가 열리는 자리로 도지사와 간부들만 가득했던 예년과는 딴판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도 간부는 물론 출자출연기관장과 일반직원 등 500여 명이 가득 메웠다.

이날 보고 내용은 단 한 가지. 12개 실국과 30여 개 직속기관은 오로지 '경북도의 저출생 극복대책'만 보고했다. 고유업무는 서면보고로 대체됐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근태 고려대(세종캠퍼스) 공공사회학전공 교수, 이재춘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 등 저출생 전문가들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주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 등도 자리를 채웠다. 전날 장모상을 당한 이철우 지사는 민방위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경북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전국 89개)이 도내 22개 시ᆞ군 중 15개나 될 정도로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지역이다. 주민등록상 지난해 말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4.68%로 전남(26.10%)에 이어 전국 2번째, 자연감소 인구는 1만5,076명으로 전국 1위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 9일 간부회의에서 '초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열흘 만에 260여 가지 방안이 쏟아졌다. 이날은 이 중 10여 가지 정책이 발표됐다. △양질의 주거용지 확보를 위한 개발제한구역 활용 △MZ가 살고 싶은 농촌 보금자리 조성 △경북형 양육친화 환경 조성을 위한 주택단지 조성 △강남 학원도시 조성 등이다.

이철우 지사는 “1984년 합계출산율이 1.74로 현상유지(2.1) 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1996년까지 산아제한 정책을 지속했다”며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지금까지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저출생은 북한 핵무기보다 무서운 것”이라고 정의한 뒤 “결혼ㆍ출산의 가장 큰 장애인 주택ㆍ양육문제 해결을 위해 큰 부담 없이 함께 살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낳아 편안하게 양육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이날 토론에서 제안된 여러 대책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뒤 이를 22개 도내 전 시ㆍ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저출생은 핵무기보다 무서운 것"이라며 현실성 있는 극복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임을 피력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저출생은 핵무기보다 무서운 것"이라며 현실성 있는 극복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임을 피력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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