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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방심위원 2명 해촉한 윤 대통령...'방심위 정상화' 열쇠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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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방심위원 2명 해촉한 윤 대통령...'방심위 정상화' 열쇠 쥐었다

입력
2024.0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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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옥시찬·김유진 방심위원 해촉 재가
정원 9명 중 5명만 남아...여야 4대 1
공석 4명은 대통령 몫 2명, 야권 몫 2명
대통령 이르면 18일 보궐 위원 위촉

지난 12일 옥시찬(왼쪽부터), 윤성옥, 김유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이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 종료 후 기자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2일 옥시찬(왼쪽부터), 윤성옥, 김유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이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 종료 후 기자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에 문제 제기를 한 야권 추천 방송통신심의위원 2명을 해촉했다. 방심위는 위원 정원 9명 중 5명만 남았으며, 여권과 야권의 추천 인사 비율은 4대 1이 되면서 정치적 균형을 잃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18일 새 방심위원을 위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후임 방심위원 인선 과정에서 야권을 달래는 제스처를 할지에 따라 방심위 정상화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야당 추천 위원'도 위촉할까

윤 대통령은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해 선임된 김유진·옥시찬 방심위원에 대한 해촉건의안을 재가했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추천 방심위원들 주도로 두 위원에 대한 해촉건의안이 의결된 지 닷새 만이다. 김 위원은 회의 안건을 기자들에게 알린 것이(비밀유지의무 위반), 옥 위원은 회의 중 류 위원장에게 욕설을 하고 서류를 던진 것이(욕설 모욕 등) 해촉 사유다. 두 위원은 류 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방심위원 9명은 대통령·국회의장·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3명씩 추천한다. 현재 대통령 추천 몫의 위원 2명과 국회의장 추천 위원 2명이 공석이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추천 위원을 추천하면서 야권 추천 위원 2명을 위촉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해 11월 황열헌 인천공항시설관리 사장과 최선영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를 후임으로 추천했지만 윤 대통령은 2개월 넘게 위촉하지 않고 있다. 방통위설치법 시행령은 방심위원 결원 시 30일 내 보궐위원을 위촉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심위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심위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의 선택에 따라 야권이 추천한 유일한 방심위원인 윤성옥 위원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 위원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 몫 2명만 위촉한다면 여야 6대 1 구도가 돼 방심위에 남을 필요가 없어진다”며 “대통령 몫 2명과 야권 몫 2명을 함께 위촉해 여야 6대 3 구도가 된다면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촉된 위원들은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김유진 전 위원은 “다음 주쯤 법원에 해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할 것”이라며 “법적인 승패를 떠나 해촉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류 위원장 업무고발 등으로 고발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추천 인사 방심위원 해촉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추천 인사 방심위원 해촉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류 위원장의 ‘청부 민원’을 둘러싼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류 위원장은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신학림-김만배 녹취록'을 보도한 방송사를 심의하도록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 위원장은 제보자 색출에 나선 데 이어 그의 고발로 서울경찰청이 지난 15일 방심위 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 이에 류 위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내부 반발이 거세다.

전국언론노조는 17일 류 위원장을 업무방해와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노조는 18일 ‘방심위 파행 운영의 실태와 대안’ 토론회를 여는 등 류 위원장 퇴진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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