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당시 31년 165일... 인간 기준 '217세'
수의학계, "객관적 근거 없다"며 의혹 제기
최장수 타이틀 일시중단... 주인 "진실 맞다"
'세계 최고령 개' 타이틀을 보유한 '보비'의 나이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자 기네스세계기록(GWR)이 재검토에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GWR은 지난해 10월 죽은 포르투갈 대형 목축견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종 수컷 보비에게 부여된 세계 최고령 개 타이틀과 관련한 공식 재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비의 최장수 개 타이틀 효력도 일시 중지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5월 11일에 태어난 보비는 지난해 2월 1일 GWR에서 △살아 있는 최고령 개 △역대 최고령 개 등 2개 기록을 세웠다는 인증을 받았다. 당시 나이 30세 266일로, 1939년 죽은 호주 목축견 '블루이'의 기존 기록(29세 5개월)을 깨는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작년 10월 세상을 떠나면서 최종 나이는 '31년 165일'로 기록됐다. 인간으로 치면 217세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후 일부 수의학자는 보비의 나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품종견의 평균 수명(약 12~14년)과 너무 차이가 난다는 이유였다. 또 1999년 찍힌 보비의 사진에 나온 발 색깔이 사망 당시와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비의 나이 검증은 포르투갈 정부의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뤄졌는데, 이 역시 등록 당시의 소유자 주장에 근거할 뿐이라는 지적도 의혹을 키웠다.
결국 GWR은 기존 증거 재조사, 새 증거 수집, 전문가 확인 등을 통해 보비의 실제 나이를 정밀 검증해 보기로 했다. 보비의 '최고령 개' 타이틀이 잠정 보류된 만큼, 기록 유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조사가 끝난 뒤 내려질 전망이다.
보비의 주인이었던 레오넬 코스타는 입장문을 내고 제기된 의혹들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수의학계 엘리트들이 보비의 삶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을 퍼트리려 노력한다"며 GWR이 요구한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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