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하이펑 전 저장성 리수이시 당서기
'차관급' 중국 민정부 부부장에 임명
후진타오(82)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52) 전 저장성 리수이시 당서기(시장급)가 중앙정부 부처 차관급 직위에 임명됐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후 전 서기를 중국 민정부 부부장(차관급)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민정부는 한국의 행정안전부에 해당하는 부처다.
베이징교통대에서 컴퓨터 과학과 원자력 전자공학(석사), 칭화대에서 경영학(박사)을 공부한 후 전 서기는 칭화대 자산관리사인 칭화홀딩스의 선임엔지니어, 중국 국영 보안장비업체 '누크테크'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3년 저장성 자싱시 당부서기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후 전 서기는 3년 만인 2016년 자싱시 시장(부시장급)에 올라 저장성 최연소 시장 타이틀을 달았다. 당시 ‘부친 후광’을 누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으나, 2018년 저장성 리수이시 서기로 임명된 후 5년 동안 제자리를 지켰다. 특히 2022년 20대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진입설이 돌았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아버지인 후 전 주석은 같은해 10월 20대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현 국가주석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듯한 제스처를 하며 비자발적으로 퇴장하기도 했다.
SCMP는 익명의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후 전 서기는 베이징에서 역할을 얻기까지 10년가량이 걸렸다”며 “시 주석 하에서 동기들보다 더 엄격한 승진 잣대를 적용 받은 것”이라고 짚었다.
부친인 후 전 주석은 2012년 시 주석에게 공산당 총서기직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직을 넘겨주고 퇴임했다. 당초 후 전 주석은 후계자로 그가 이끄는 공청단의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를 지지했으나, 상하이방을 이끌던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의 파벌 싸움에 대한 타협안으로 시 주석이 자리를 꿰찼다. 이후 시 주석은 상하이방과 공청단을 숙청하고 중국의 집단지도체제를 무너뜨리며 ‘1인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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