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건 중 9건은 발화 지점만 연소
확산속도 빠른 연기 특성 감안해
"무조건 대피말고, 상황파악부터"
최근 5년 간 아파트 화재 사망자 가운데 70% 이상이 연기흡입에 의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구조상 작은 규모의 화재에도 연기가 빨리 퍼져 대피하다 연기를 흡입하는 경우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은 16일 2019년부터 작년까지 아파트 화재 통계를 바탕으로 한 계절별, 시간대별 발생 빈도와 화재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5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총 1만4,112건이었다. 부상자는 1,607명, 사망자는 174명이었는데 사망 원인의 71.2%(124명)가 연기흡입이었다.
전체 아파트 화재 중 1만2,718건은 발화지점만 연소된 화재였다. 10건 중 9건은 화재로 인한 화염이 세대 전체, 다른 층, 다른 세대로 확산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처럼 발화지점만 연소된 화재에서 발생한 인명피해(890명) 가운데 다른 층에서 대피하다 발생한 인명피해가 15.8%(143명)를 차지했다. 또 143명 중 127명(88.9%)은 연기흡입에 의한 피해자로 집계됐다. 아래에서 위로 확산되는 속도가 빠른 연기의 특성을 고려하면 집 밖으로 대피하지 않았을 때 오히려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적을 수 있단 얘기다. 이에 소방당국은 아파트 화재 시 무조건 대피하기보다는 화재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를 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계절별로 보면 아파트 화재는 여름철(6~8월·4,018건)과 겨울철(12월~2월·3,555건)에 절반 이상(53.6%)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저녁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가 많았는데 음식물 조리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45.7%로 가장 많았다. 인명피해의 경우 부상자는 저녁시간대에, 사망자는 취침 중인 심야시간대에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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